"주 1회라도"…재택 근무 도입 기업 늘어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대표 마인드 중요

인터넷입력 :2020/06/15 16:43    수정: 2020/06/16 06:04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근무를 경험한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주1~2회 재택 근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재택 근무가 국내 기업에도 안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5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를 실시하고 있다. 2개월 이상 진행된 재택근무가 성공적이라는 판단 아래 리모트 워크 형태의 근무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 것이다.

원격근무(사진=픽사베이)

NHN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와, 협업 플랫폼 등으로 스마트 워크 환경이 구축돼 있어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의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직원이 88%나 되면서 수요일 만이라도 다양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NHN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리모트 워크 체재를 도입한 것은 아니고, 그동안 NHN에 맞는 근무 방식이 뭘까 고민한 결과"라며 "현실적으로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해당 근무 체제가 가능하다. 임직원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6월 말까지 주 2회 사무실로 출근하는 전환근무제를 유지한다. 그 이후의 근무 형태는 결정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임직원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 2월 26일부터 원격근무를 도입한 바 있다. 정상업무로 복귀를 준비하는 전환기간 동안 네이버 직원들은 각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출근일을 정해 주 2회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6월 이후의 근무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주1회 재택근무가 가능했던 쿠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잠실오피스 근무자를 대상으로 50% 이상 의무 재택 근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 근무 형태는 근무 일자의 50% 이상을 재택으로 유지해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쿠팡 관계자는 "재택을 원하는 직원들은 팀과 조율해 100% 재택 근무도 가능하다"며 "당분간 이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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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도 롯데지주의 재택근무제 도입에 발맞춰 주1회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면접도 화상 시스템을 통해 진행하고, 직원 교육도 화상으로 진행하는 등 업무 전반에 비대면 도입을 앞장서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앞으로 주1회 재택근무제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여러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임직원의 반응이나 업무 효율 등을 고려해 재택근무 연장 여부 등을 정할 것"이라면서 "재택근무가 아무리 효율적이라고 해도, 임원들이 호의적이지 않으면 도입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