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노조 파업…기본급 산정 놓고 양측 시각차

노조 “기본급 240만원 요구” vs 사측 “36% 인상 제시했는데…”

홈&모바일입력 :2020/06/09 15:58    수정: 2020/06/10 06:16

생활가전 설치·수리기사(CS닥터) 조합원으로 구성된 코웨이 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했다.

9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지부는 서울시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출정식을 진행했다. 9개월에 걸친 임·단협 투쟁에도 코웨이의 성의 없는 교섭 태도에 총파업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9일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지부는 서울시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출정식을 진행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핵심 쟁점은 기본급이다. 코웨이 CS닥터 노조는 현재 코웨이 CS닥터들의 급여가 동종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그간 CS닥터는 특수고용노동자로서 기본급을 받지 않았다. 이번 교섭에서 직고용 전환을 통해 기본급 논의가 나오고 있다.

코웨이는 설치·서비스 처리 건수 200건을 전제로 기본급 205만원을 제시하고 있으며, 노조는 24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호나이스 엔지니어는 월 160건 처리 기준 기본급 190만원, SK매직서비스 엔지니어는 월 190건 처리 기준 기본급 243만8천원을 받고 있다.

코웨이 측 주장은 다르다. 코웨이가 교섭에서 제시한 실 지급액은 기존 임금 대비 평균 약 36% 오른 수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차량 유지비, 유류비, 통신비 지원안이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CS닥터가 개인 소유의 차량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했다.

노조 측은 코웨이가 기본급을 올릴 수 있는 재무 상태라고 지적한다. 코웨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7천689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1.2% 증가한 1천389억원, 1천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코웨이도 2분기 실적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해외 진출 요충지인 말레이시아에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2분기 경영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코웨이 1분기 매출 가운데 해외 사업 매출액은 2천82억원을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이해선 대표는 “현재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2분기 경영실적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영업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 경영실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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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웨이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CS닥터 노동조합과 고용 보장 및 안정적인 임금체계를 위한 원청 직접고용을 전제로 성실히 교섭에 임해 왔다”며 “노동조합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해 전향적 수준의 조건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CS닥터 총파업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를 통해 CS닥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