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계좌 출시 나선 네이버-카카오 등 비교해보니

플랫폼마다 적립 한도 달라…조건 확인 필요

인터넷입력 :2020/06/09 10:11    수정: 2020/06/09 18:33

네이버와 카카오, NHN 등 인터넷기업들이 금융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각각 통장과 계좌를 출시하며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NHN페이코라는 금융 자회사를 두고 금융 약자들도 플랫폼 내에서 큰 어려움 없이 계좌를 만들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통장 출시로 그동안 인터넷 회사가 선보였던 통장과 계좌 등을 비교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네이버통장 출시…플랫폼 힘 보여준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네이버통장’이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가입자를 받기 시작했다. 네이버통장은 수시입출금 CMA 통장으로, 사용자가 100만원을 보관하면 세전 연 3%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 측이 환매조건부(RP) 방식으로 채권에 투자·운용하는 개념이라 31일마다 복리 개념의 수익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원금 보장은 되지 않는다.

네이버통장의 가장 큰 장점은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 시 3% 포인트 적립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유로 멤버십 프로그램인 ‘네이버플러스’ 가입자라면 4%(구매액 20만원까지)를 더 적립 받을 수 있다. MY단골 스토어 2%, 셀릭티브 쇼핑 시 2% 추가적립 등도 함께 중복 적용돼 월 네이버페이를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네이버통장은 100만원 초과 1천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1천만원 초과 금액의 수익률은 0.35%이다. 해당 수익률은 2021년 5월 31일까지 유효하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통장은 저금리시대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이 지향하는 혁신 금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통장

■ IT회사가 주도하는 금융 상품 봇물

네이버통장처럼 인터넷 플랫폼이 주도해 금융 회사와 통장이나 계좌를 출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 핀크 등도 금융 회사와 협력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바꾸면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 예탁되는 계좌의 평균 잔액에 대해 세전 연 0.6% 지급한다. 기존 금융 상품과 다르게 사용자가 자유롭게 입출금 해도 주 단위로 지급하며, 한도 없이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인당 최고 5천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가능하다.

SK텔레콤과 핀크는 오는 15일 KDB산업은행과 함께 200만원까지 연 2% 금리를 적용 받는 ‘T이득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리를 복리로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며, 200만원을 초과한 예치금에 대해서는 0.5% 금리가 적용된다. 이 상품 또한 최대 5천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가능하다.

NHN페이코는 2018년 9월을 시작으로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한화SmartCMA'를 순차적으로 시즌3까지 선보인 바 있다. 해당 CMA 통장은 300만원 한도로 연 3.65% 금리를 제공했다. 우대 기간은 1년 이었으며, 그 이후에는 한도 없이 연 1.2%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코 포인트로 결제 시 2% 적립도 제공해 혜택을 늘렸다. 그러나 이 통장은 지난해 11월 30일에 발급이 종료됐다.

■ 100만원 있으면 어디다 넣을까

만약 현금이 100만원, 200만원, 1천만원 있다면 어느 상품에다가 예치하는 것이 유리할까.

직관적인 비교를 위해 한 달 이자만 세전으로 따져보니 ▲100만원을 넣어둘 경우 네이버통장은 2천500원, 카카오페이는 500원, 핀크는 1천667원의 이자가 생긴다. ▲200만원이면 네이버통장은 3천333원, 카카오페이는 1천원, 핀크는 3천333원이다. ▲예치금이 1천만원이라고 하면 네이버통장은 1만원, 카카오페이는 5천원, 핀크는 6천66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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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100만원 이하를 넣어두려면 네이버통장이 유리하다. 그러나 네이버통장은 이벤트 기간이 끝나는 9월 1일부터 전월 네이버페이 구매 실적에 따라 연 3% 금리를 적용해주기 때문에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다만, 네이버페이로 상품을 구매한다고 하면 추가로 네이버포인트 3천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네이버플러스 유료 회원이면 4천원이 추가로 적립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들이 금융회사들과 손잡고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각 상품마다 금리를 우대해주는 한도 금액이 있기 때문에 조건 등을 잘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