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中 'OLED' 기술...'갤럭시'까지 넘본다

BOE·CSOT, 삼성전자에 OLED 패널 2종 공급 타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6/08 16:31    수정: 2020/06/09 16:11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차세대 갤럭시S 시리즈 2종에 중국산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적용을 검토 중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격차를 좁힌 것이다.

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다음달 중국 CSOT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대한 품질인증(QC)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에 내년 출시할 갤럭시S 시리즈 일부 모델에 대한 견적의뢰서(RFQ)를 발송한 바 있다. 통상 견적의뢰서는 신제품 출시 6개월 전에 완제품 업체가 부품업체에 보낸다.

BOE와 CSOT의 폴더블 OLED 패널이 적용된 모토로라의 레이저 폴더블폰. (사진=씨넷)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BOE의 삼성전자 OLED 패널 공급이 확실시 되자 CSOT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대상으로 OLED 패널 공급타진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7~8월에 CSOT와 QC를 진행한 이후, 최종 수급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CSOT는 중국 2위 디스플레이 업체로, 중국 우한에 위치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T4)에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양산해왔다.

CSOT는 BOE와 함께 폴더블 OLED 패널을 모토로라에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중인 120헤르츠(Hz) 화면주사율의 OLED 패널 생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출시할 저가형 갤럭시 시리즈에는 BOE와 CSOT의 OLED 패널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BOE와 CSOT의 OLED 패널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QC를 통과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리지드 홀 방식의 OLED 패널을 대량 공급할 정도로 OLED 기술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BOE의 OLED 패널이 적용된 LG전자 벨벳. (사진=지디넷코리아)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중국산 OLED 패널이 적용된 갤럭시 시리즈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IM 사업부문)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중국산 부품을 확대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앞세워 업계 선두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리지드·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하드웨어 상향 평준화로 원가 절감에 대한 문제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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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이 되면 플렉시블 OLED를 기준으로 중국의 캐파(생산능력)가 국내 업체들의 캐파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가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의 OLED 패널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이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BOE가 최근 LG전자 벨벳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했는데 추후 삼성 물량까지 레퍼런스를 쌓으면 품질 우려가 줄어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고객사(세트업체) 물량을 뺏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