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 3차추경 8300억 편성…디지털 뉴딜에 투입

데이터·네트워크·AI 인프라 강화하고 비대면 사업 지원

방송/통신입력 :2020/06/03 12:39    수정: 2020/06/03 17:17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디지털 뉴딜’ 정책에 올해 8천324억원을 투입한다.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인프라를 강화하고, 비대면·디지털화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의 3차 추경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디지털뉴딜 ▲K-방역 ▲민간 R&D 지원 등 분야 27개 사업에 총 8천925억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에 나선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세계가 추가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3차 추경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며 "과기정통부는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핵심인 디지털 뉴딜을 맡고 있는 만큼, 추경을 통해 혁신 생태계 조성 및 디지털 포용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3차 추경을 통해 확보한 금액 중 93%는 디지털 뉴딜에 쓰인다. 디지털 뉴딜 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비롯한 K-방역에는 397억원, 민간 R&D를 지원에는 20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 디지털 뉴딜, AI 데이터 확보·5G 활용처 확대에 집중

디지털 뉴딜에 쓰이는 8천324억원은 ▲데이터·네트워크·AI 등 생태계 강화에 6천671억원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에 1천407억원 ▲비대면 서비스 산업 육성에 175억원 ▲SOC 디지털화 지원에 71억원 등으로 나눠 활용된다.

가장 많은 예산이 쓰이는 데이터·네트워크·AI 생태계 강화 분야의 핵심은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와 ‘5G 기반 공공망 구축’이다.

구체적으로 과기정통부는 2천925억원을 투입해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학습용 데이터 150종을 구축한다. 데이터의 수집 유통을 담당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에는 405억원이 투입되고, AI 데이터 가공 지원에는 489억원이 각각 쓰인다.

장석영 차관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AI가 중요한데, AI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학습용 데이터가 필수”라며 “AI 학습용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고려해 3차 추경을 통해 지난해까지 소규모로 진행하던 기계학습용 데이터 구축 분야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B2C에 집중했던 5G를 공공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도 시행된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업무망을 5G로 전환하기 위한 선도 사업에 100억원을 투입한다.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5G 융합 서비스의 공공부문에 적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에도 400억원을 쏟아붙는다.

장석영 차관은 “공공 부문에 5G 업무망을 시범 도입해서 향후 전 기관으로 확산하기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학교에서 고용량 AR VR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인근에 MEC를 설치하는 등 MEC 기반 5G 융합 서비스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람 중심의 디지털 시대 만든다

전 국민에게 디지털화의 효용을 전달하기 위한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 분야에는 1천407억원이 투입된다. 비대면 시대 정보 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역량 강화 교육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농어촌 650개 마을에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30억원이 배정됐다.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공공와이파이 품질도 개선한다. 노후화된 장비 1만8천여개를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고, 1만개 공공장소에 와이파이를 추가로 개설하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518억원이 투입된다.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에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주민센터 등 전국 1천여개 교육센터를 활용해 디지털 종합역량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역량 강화 교육에는 총 600억원이 배정됐다.

장석영 차관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 실시되면서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질 경우 교육 자체를 못 받는 문제로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은 추경 예산안이 국회를 통해 확정되는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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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 데이터 수집 및 활용 792억원 ▲수요창출형 AI 융합 프로젝트 211억원 ▲AI 바우처 사업 확대 560억원 ▲ARVR 콘텐츠 제작 지원 200억원 ▲AI SW 인재양성 246억원 ▲비대면 서비스 보안강화 258억원 ▲비대면 비즈니스 기술개발 175억원 ▲IoT AI 기반 신데이터댐 구축에 70억원 등을 각각 투입할 방침이다.

장석영 차관은 “한국판 뉴딜 정책은 우리가 추격 국가에서 선두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전략”이라며 “과기정통부는 효율적인 실행계획과 꾸준한 점검으로 디지털 뉴딜 정책이 조속한 시일 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