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경기침체로 中 전기차시장 10개월째 침체

순수전기차(BEV) 수요 대폭 감소…경기침체도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20/06/03 09:37    수정: 2020/06/03 09:38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여파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용량이 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9.1% 줄어든 9만3천여대에 그쳤다. 이는 무려 10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된 것이다.

하이브리드(HEV) 차종은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단위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큰 BEV와 PHEV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경기침체 등도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사진=CATL)

시장 활성화의 척도인 배터리 사용량도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3기가와트시(GWh)로 전년보다 42.1% 줄었다. 차종별로는 PHEV와 HEV 배터리 사용량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지만,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BEV의 사용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누적 사용량은 9.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0% 감소했다. 이 역시 BEV를 위주로 1월부터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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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정도 사그라들면서 월별 감소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5월 이후에도 이러한 추이가 가속화하면서 회복세는 갈수록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업계는 현지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더욱 배양하고 시의적절한 시장 공략 전략을 정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