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게임 전문 펀드 확대, 중장기 투자 연구하겠다"

게임 전문 펀드 결성에 넷마블과 크래프톤 참여

디지털경제입력 :2020/06/02 17:41    수정: 2020/06/02 23:34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2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게임 분야 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의 후속조치로 게임 산업 육성 방안을 포함해 게임 전문 펀드 결성, 협업 생태계 조성 등 의견 교환을 위해 마련됐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1조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내에 게임 등을 별도로 분류하기로 했다. 민간과 정부가 각각 6대4로 출자할 계획"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펀드 결성의 첫 발을 내딛는 자리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게임 전문 펀드 분류는)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펀드 목적에 따라 비대면 산업과 성공한 멘토 기업이 후배 기업을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게임 분야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사진=중앙)

간담회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멘토 게임사로 이승원 넷마블 대표,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임지현 카카오게임즈 부사장, 윤진원 크래프톤 본부장이 참석했다. 또한 총 5개 스타트업 게임사 대표와 2개 벤처캐피탈(VC) 임원도 참석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게임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대형게임사와 중소게임사는 각각 다른 역할을 해야한다. 중소게임사에서 창의적인 게임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정부에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주시면 중소게임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잠재력 있는 회사에 투자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수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디지털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게임 산업은 디지털경제의 하나의 축이다. 이를 위해선 게임 산업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하다"며 "일부 부처는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 이는 올드한 사고방식이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산업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으로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게임 산업 특성상 실패에 리스크(위험요소)가 큰 만큼 장기 투자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윤진원 크래프톤 본부장은 "게임 쪽은 실패를 겪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 실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사들에게 제도적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현 카카오게임즈 부사장 역시 "정부에선 초기단계 지원이 많다. 게임은 성공과 실패의 반복 산업이란 점을 고려해 장기적인 지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 등도 필요하다. 관련 혜택이 있지만, 허들이 굉장히 높다고 알고 있다"며 추가 지원을 역설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중국과의 불공적 무역, 도전을 하기 어려운 산업 환경, 글로벌 퍼블리싱 및 마케팅 등에 대한 어려움도 살펴봐달라는 얘기도 있었다.

양선우 버드레터 대표는 "게임 만큼 중국과 한국의 불공정 거래가 없다. 사드 배치 이후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면 관련 논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고, 최원규 캐치잇플레이 대표는 "게임=마약, 게임=중독이란 부정적 인식이 아직 여전하다. (게임학습앱 마케팅에)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직원 수가 계속 늘다보니 도전보다 안정을 택하게 된다. 3~4번 실패를 해도 버틸 수 있는 지원 정책이 추가로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박성은 슈퍼플래닛 대표는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별도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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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의견에 박영선 장관은 충분히 살펴보고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장기적 투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간담회에서 얻어간다. 게임 산업 이미지 개선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더 연구해보겠다"며 "퍼블리싱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도 살펴보겠다. 문체부 펀드와 다른 게임 펀드 외에도 추가로 만들어 선배 기업이 후배 기업을 키우는 쪽으로 해보겠다. VC에서도 (게임 산업 투자에)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