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불 싸트"…삼성 첫 온라인 GSAT 후기 속출

낯선 시험 방식에 난이도 역대급, ‘큰 모니터가 유리’ 조언도

디지털경제입력 :2020/05/30 18:28    수정: 2020/05/30 23: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시행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대한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응시자들은 낯선 시험 방식과 난이도,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삼성은 30일 각각 오전 9시와 오후 2시에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GSAT을 두 차례 진행했다. 내일(31일)도 이날과 마찬가지로 두 차례 진행된다. 서버 오류와 답안 유출과 같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회차별 문항도 다르게 출제된다.

이번 GSAT은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시험 특성을 고려해 수리영역과 추리영역 평가로 진행됐다. 시간은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으로 구성됐다.

응시자들은 시험을 앞두고 삼성이 발송한 스마트폰 거치대, 문제풀이 용지, 유의사항 안내문, 신분증 가리개를 이용해 시험을 치렀다. 감독관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PC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는 방식이다.

삼성 온라인 GSAT 응시자용 키트에 담긴 휴대폰 거치대.(사진=취업사이다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날 두 차례의 온라인 시험이 끝난 이후 각종 취업 준비생 커뮤니티에는 응시자들의 후기가 올라왔다. 응시자들은 대체로 오프라인 시험 대비 다소 낯설고 답답했으며, 시험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을 내놨다.

모니터 화면에 대한 평가도 잇따랐다. 응시자들은 "자료해석이 모니터 한 화면에 담기지 않아 보기가 어려웠다"며 "무조건 모니터를 큰 걸로 사용해야 한다. 화면 확대, 축소를 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수리 영역에서 자료해석 문제를 풀 때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문제랑 선지를 왔다 갔다 봐야 하는 게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우스 조절이 어려워 A 문제를 풀고 B 문제란에 답을 입력했다"며 "온라인 GSAT을 위해서는 배틀그라운드나 서든어택을 (연습)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유의해야 할 것 중 하나는 한 페이지에 문제가 1개만 있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 있는 경우도 있다"며 "한 문제를 풀고 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스크롤을 내리면 다음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시험 난이도에 대해서는 "불싸트 인정한다.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수리영역 생각보다 난이도가 헬이었다", "모니터를 보고 문제를 풀어야 해 깔끔한 계산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숫자가 딱 떨어지게 나오지 않았다", "수리의 경우 살면서 역대 어려웠다. 멘붕이다" 등의 평이 있었다.

간혹 시험을 보다가 프로그램이 튕긴 경우에는 시험이 끝난 후 별도로 시간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황하지 말고 매뉴얼대로 하면 된다는 조언을 남긴 응시자도 있었다.

한 응시자는 "중간에 감독 프로그램이 튕겼지만, 감독관님이 화면 락을 걸어서 그 사이에 휴대폰으로 다시 접속해 시험을 봤다"며 "튕긴 시간은 시험 끝난 이후에 별도로 주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매뉴얼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홈페이지 캡처)

이날 감독관은 원격으로 응시자 모습을 확인했다. 화상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시험 전 과정을 감독관이 지켜보도록 해 대리시험과 커닝을 막기 위함이다.

응시자들은 이날 시험을 마친 후 앞서 받았던 문제풀이 용지 전후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제출했다. 문제풀이를 통해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삼성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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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직무적성검사 부정행위를 ▲대리 시험을 의뢰하거나 대리로 검사에 응시하는 행위 ▲문제를 메모 또는 촬영하는 행위 ▲문제의 일부 또는 전부를 유출하거나 외부에 배포하는 행위 ▲타인과 답을 주고받는 행위 ▲그 외 부정한 방법으로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 측은 "공정한 채용 프로세스 운영을 위해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향후 5년 간 응시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며 "필요한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