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양자난수칩 탑재 스마트폰 확대한다

이르면 연내 라인업 추가…자율주행차·IoT로도 양자보안 적용 확장

홈&모바일입력 :2020/05/29 17:37    수정: 2020/05/30 23:28

SK텔레콤이 양자보안 사업을 확장한다. SK텔레콤은 최근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칩셋을 탑재한 갤럭시A퀀텀을 출시한 데 이어, 이르면 올해 해당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추가로 선보일 전망이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올해 양자난수생성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추가한다. 여기에 더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영역까지 해당 기술을 적용해 산업군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각 사업은 모두 물밑에서 논의 중이며, 이르면 올해 확대 추가되는 구체적인 사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A퀀텀에는 새끼 손톱보다 작은 가로 2.5 x세로 2.5mm의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탑재됐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2.5x2.5mm)의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탑재한 갤럭시A퀀텀을 출시했다. 갤럭시A퀀텀은 SK텔레콤 자회사 IDQ와 삼성전자, 국내 강소기업이 협력해 출시했다.

갤럭시A퀀텀은 갤럭시A71 5G와 기본 기능은 동일하며, 여기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탑재된 5G 스마트폰이다. 해당 칩셋이 제공하는 난수를 기반으로 암호키가 생성돼 서비스 보안이 강화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암호키가 생성되는 서비스는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3가지다.

모든 서비스는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주고받을 때 암호화-복호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암호키가 필수적이다. 기존 암호키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만든 난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갤럭시A퀀텀의 경우 엑시노스 980 칩셋에서 만든 난수를 기반으로 암호키를 만든다.

반면, 갤럭시A퀀텀의 T아이디 로그인, SK페이, 이니셜 3가지 서비스는 양자난수생성칩셋이 만든 난수로 암호키를 만든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양자난수는 기존 난수 체계보다 무작위성이 높아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는 보안성이 높은 암호키를 사용해 개인정보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갤럭시A퀀텀은 그동안 주로 통신망과 서버에 적용됐던 양자보안 기술을 일반 이용자도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한 첫 모바일 기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년 6개월 정도 개발 논의를 거쳐 올해 출시하게 됐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 보안 산업에 투자하며, 양자암호통신 장비(QKD)와 양자난수생성기 개발에 매진해왔다. 2018년에는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스위스 기업 IDQ를 인수하면서 양자 보안 사업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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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들이 통신 본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오다 보니,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며 탈통신을 하려는 상황"이라며 "5G 시대에는 모든 것이 초연결돼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양자보안으로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A퀀텀은 전작인 갤럭시A80에 비해 약 3배 많은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