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연내 정식 출시 고심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 실현 위한 내부 결정인 듯

일반입력 :2020/05/29 16:10    수정: 2020/05/29 16:44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이르면 연내에 정식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 2월 사전계약을 통해 판매되기는 했지만 이때 사전계약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물량 소진 탓에 아직까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이들을 위해 연내 정식 출시로 가닥을 잡고 현재 출시일을 언제로 할 지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이미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물량만으로 올해 생산 가능물량을 채웠다. 이 때문에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일반 계약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내년에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정식으로 출시하면, 현대차그룹의 전체적인 전동화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종별 판매 간섭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늦어도 하반기 정식 출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상황이다.

4세대 쏘렌토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쏘렌토에 들어가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사진=기아차)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신년사 내용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의 친환경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의 상징과도 같다.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대중의 주목도 받았다.

기아차는 지난 2월 말 4세대 쏘렌토 디젤과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정부의 배기량별 연비 기준(1000cc~1600cc 미만 최소 15.8km/l)을 충족시키지 못 한 사실이 밝혀졌다. 1598cc 배기량의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15.3km/l다.

결국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연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각종 세제혜택에서 제외된 하이브리드가 됐고, 사전계약 시작일 하루만에 계약이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기아차는 이미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마친 고객 대상으로 “친환경차에 부여되는 세제(개소세·교육세·취득세)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을 당사가 부담한다”는 서신을 보냈다.

이후 기아차는 2개월 동안 쏘렌토 하이브리드 일반 계약 시작 시점을 언급하지 않다가, 최근 연내로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정식 출시해 일반 계약을 이끌겠다는 방향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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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제 혜택 없이 판매될 수 있기 때문에, 기아차 스스로 최선의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4세대 쏘렌토 디젤 모델은 지난 3월 1천821대, 4월 7천594대가 인도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3월 497대, 4월 1천669대가 인도됐고 5월 이후부터 월별 인도대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