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박람회, 新규제 시행 대비한 핀테크 아이디어 '눈길'

직접 의사소통 불가능한 한계 아쉬워

금융입력 :2020/05/28 13:1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올해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행사가 온라인 박람회 형태로 열렸다. 150개 금융사·기관·핀테크·빅테크 기업이 참여했으며, 해외 핀테크 현황을 소개하는 글로벌 온라인 부스가 차려져 이목이 쏠렸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뭉친 핀테크 스타트업관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으며,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엔에이치엔(NHN)페이코 등 빅테크 기업들의 참여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소개 영상이 모두 사전 녹화 방식으로 소개돼 현장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과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이나 추가 질문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신 사업 먹거리 주목한 핀테크 '눈길'

박람회는 ▲오프닝세션 ▲특별세션 ▲온라인전시관 ▲채용관 ▲보이스피싱 예방체험관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온라인 전시관은 ▲핀테크 생태계관 ▲핀테크 스타트업관 ▲핀테크 스케일업관 ▲금융 핀테크관 ▲빅테크관 ▲글로벌관으로 나뉘어서 원하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해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중 핀테크 스타트업관에서 규제 변화 환경에 맞춰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내놓은 곳들이 눈에 띄었다. 특정금융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신용정보법 개정안 시행을 예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보난자팩토리'다. 보난자팩토리는 서울시핀테크랩 2기 선발 스타트업으로 은행 및 가상자산 사업자(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입출금 검증 솔루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곳이다. 고객이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직접 가상자산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입금을 하거나, 가상계좌를 통해야 했는데 이를 실명확인된 개인 입출금 계좌서 입출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도록 하는 것이다. 보난자팩토리는 실명확인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받는 블랙리스트 등을 통해 이상거래탐지(FDS) 여부가 확인된 계좌서 거래가 이뤄져 가상자산 사업자는 물론이고 연계된 은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들고 나온 핀테크도 있다. '에스엔피(SNP)랩'으로 개인이 자신의 모바일 단말기(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고, 기업에게 적정한 가치를 받고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SNP랩 측은 개인 정보는 스마트폰에서만 관리되고 기업 서버로 가지 않아 보안성이 우수하며 1인이 직접 내 정보를 잘 관리할 수 있고 자산화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개인의 건강정보와 금융을 결합한 '그레이드 헬스체인'도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고객 건강등급을 측정한 후 맞춤형 보험상품이나 보험료 등급 세분화, 심화된 여신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측 생각이다.

■ 광고인가, 소개인가...'아리송한' 영상들 아쉬워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곳도 있지만 광고를 그대로 박람회에 업로드하거나 핀테크 위크와는 무관한 영상을 올린 곳도 있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른 기업과 다르게 독자적으로 네이버 링크와 네이버 TV 플랫폼을 활용해 차별성을 줬지만, 영상은 광고에 가까워 보였다. 카카오페이도 영상에서 핀테크 위크만을 위한 차별화를 구현하지 않아 아쉬움을 줬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는 신용등급이 무엇인지, 신용등급은 어떻게 책정되는지를 알리는 영상을 띄워놨다.

핀테크 스타트업관과 스케일업관에서도 담당자의 직접적인 피드백이 어렵다는 점이 온라인 박람회의 한계점으로 보였다. 오프라인 박람회의 경우, 부스에 나온 담당직원들과 궁금한 점이나 세부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기업 자료나 포트폴리오 등을 온라인에 올리긴 했지만 즉각적인 피드백을 위한 창구가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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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막식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G·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혁신자금 공급 확대하고 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성장산업과 핀테크, 혁신 벤처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마이페이먼트 등 새로운 지급결제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디지털 금융결제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안심하고 편리하게 디지털 금융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버 보안체계를 만들고,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이 가시화된 만큼 리스크도 잘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