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동영상 제작툴·애드테크로 재도약”

PPT 내 텍스트, 음성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페이퍼 비디오' 개발

인터넷입력 :2020/05/25 15:01    수정: 2020/05/26 17:14

곰플레이어, 곰TV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곰앤컴퍼니(구 그래텍)가 동영상 제작 솔루션과 오프라인 통합 광고 솔루션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파워포인트(PPT) 문서 내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자동 변환해 주는 서비스 ‘페이퍼 비디오’를 개발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만약 학교나 학원 선생님이 PPT 파일로 된 교재를 갖고 있다면 인공지능(AI) 성우의 목소리를 덧입혀 동영상 파일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PPT 노트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네오사피엔스가 개발한 AI 성우 서비스 ‘타입캐스트’가 이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방식이다. 온라인 교육이 필요할 때 음성을 녹음하고, 이를 프리미어 같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확 줄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 7월 중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는 “온라인 교육이 필요해지면서 동영상 편집 수요가 학교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면서 “학교 강의 만들 때 편의 기능을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았고, 기존 자료를 어떻게 쉽게 동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페이퍼 비디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동영상 제작 툴 제공

곰앤컴퍼니가 페이퍼 비디오를 개발하면서 집중한 키워드는 바로 ‘생산성’이다. 기술적으로 깊이 파기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걸 손에 빨리 쥐어주고, 이들이 쉽게 쓰도록 하자는 게 개발 취지였다.

이 대표는 “비디오를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짜고, 전문가를 통해 효과를 넣는 등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며 “페이퍼 비디오는 PPT가 많은 교사나 교수,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곰앤컴퍼니의 슬로건은 ‘비디오에 대한 모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변화와 흐름에 발맞춘다는 전략이다. 또 전문가 영역이 아닌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툴과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 "뼈아픈 시행착오...비디오에 대한 모든 것 선보일 것"

곰앤컴퍼니는 이 같은 변화를 창업 초기 때부터 알아채고 나름의 성공과 성장을 거두기도 했지만,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다. 다운로드 형태의 동영상 시장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하고, 지상파 중심의 방송 시장이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옮겨갈 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게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이병기 대표는 “과거 게임 방송국도 만들어 송출도 해보는 등 과거 새로운 실험을 꽤 많이 했었지만 큰 시장을 만들고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면서 “연 250억원 하던 매출이 80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다시 93억원 매출에 2.8억원 정도의 흑자를 냈지만 유튜브의 등장과 방송 시장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게임, 비디오, 보안은 옷은 바꿔 입지만 죽지 않고 계속 살아있는 분야”라며 “비디오 영역에서 어떻게 진화할지를 준비해 왔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체력이 강해진 만큼 유익한 전달자로서 비디오에 대한 모든 것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프라인 통합 광고 솔루션 또 하나의 승부수

곰앤컴퍼니가 동영상 시장 외에 주력하는 분야가 바로 오프라인 통합 광고 솔루션이다. 애드테크(광고와 기술의 합성어)를 통해 여전히 구식인 오프라인 광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게 이 회사의 또 다른 목표다.

곰앤컴퍼니는 오프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데이터를 결합해 광고주들에게 최상의 성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남역 신분당선과 판교 등에서 실험 중인 이 프로젝트는 국내 통신사와 손을 잡고 사람들의 동선과 시간대별 운집도 등을 파악해 광고 단가를 책정하는 방식이다.

이병기 대표는 “온라인 광고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인 반면, 오프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는 아직 체계화되지 않아 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 한다”며 “무인 자동차 시대가 오고 있고, 스크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간판도 결국 디스플레이로 대체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리창도 광고판이 될 것이므로 이 시장을 하반기부터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해외 진출도 모색...어려운 시기지만 성장 기대

곰앤컴퍼니는 일본, 동남아 등 해외 동영상 제작 시장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비디오 편집기를 보급한다는 게 목표다. 이렇게 곰앤컴퍼니 브랜드를 알린 뒤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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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대표는 “최근 5년 간 내리막을 걸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100억원대 매출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오프라인 광고 매출이 올해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온라인 교육 솔루션 수요가 커지면서 어려운 시기에 곰앤컴퍼니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곰앤컴퍼니의 전세계 고객을 모으면 약 800만~1천만 정도 되는데, 흩어져 있는 이 고객 정보를 ‘곰랩닷컴’에 끌어 모아 새로운 제품을 추천하거나, 실험에 동참시키는 형태로 마켓플레이스를 연말 완성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