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MS, 신형 콘솔 출시 두고 엇갈린 행보

정보 공개에 적극적인 MS, 다소 잠잠한 소니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5 11:20    수정: 2020/05/25 16:58

올 연말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엑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정반대 행보를 보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기 출시를 약 6개월 앞두고 라인업과 가격 정책 등 엑스박스 시리즈엑스에 대한 소식을 계속해서 전하고 있는 MS와 달리 소니는 지난 3월 플레이스테이션5 제원 공개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더게임어워드 2019에서 엑스박스 시리즈엑스를 처음 공개하고 기기 디자인까지 선보인 MS는 지금까지 엑스박스 시리즈엑스에 대한 정보를 예비 구매자에게 꾸준히 전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연말 출시 예정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사진=마이크로소프트)

지난 2월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엑스박스 시리즈엑스의 사양을 공개했으며 3월에는 테크데모를 선보이며 추가 사양을 공개해 성능에 대한 세간의 궁금함에 답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엑스박스 시리즈엑스의 사양은 12테라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갖춘 AMD의 RDNA2 기반 젠2 커스텀 8코어 프로세서가, 16GB 램과 1TB NVme SSD다.

16GB 메모리 중 10GB는 고속 GPU 옵티컬 메모리로 사용되며 나머지 6GB 중 3.5GB는 표준 메모리, 2.5GB는 OS 전용으로 할당된다.

이와 함께 베리어블 레이트 셰이딩 기술(VRS)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화면 안에 표현되는 캐릭터와 더 중요한 사물에 연산능력을 할당해 안정된 프레임과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하드웨어 가속 다이렉트X 기반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활용한 더 뛰어난 광원효과 묘사와 NVme SSD를 활용한 고속 로딩과 아울러 인텔리전트 딜리버리 기술을 적용해 저장장치 공간 사용을 최소화하고 게임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MS의 두 차례에 걸친 사양 공개 이후에도 ▲광출력단자 삭제 ▲엑스박스원과 동일한 UI ▲USB를 통한 무선헤드셋 사용을 포함한 주변기기 정책 등이 해외 게임전문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MS는 인사이드 엑스박스를 통해 신작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MS의 게임 부문 부사장 필 스펜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출시 연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직접 말하고 현재 엑스박스 시리즈엑스를 위해 100% 헌신하고 있다고 답해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또한 구체적으로 가격을 알리지는 않았지만 엑스박스 시리즈엑스의 가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사양 대비 과도한 가격이 책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MS는 엑스박스 시리즈엑스가 출시되는 올 연말까지 엑스박스 20/20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온라인으로 인사이드 엑스박스 행사를 진행하고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브라이트메모리 인피니트 ▲콜오브더씨 ▲더트5 등 엑스박스 시리즈엑스로 출시 예정인 게임 13개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7월에는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게임 라인업도 공개될 예정이다.

소니는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플레이스테이션5의 제원을 공개했다.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최대 3.5GHz 부스트클럭을 지닌 AMD의 젠2 8코어 CPU와 최대 10.28TFLOPs 성능을 내는 2.23GHz RDNA2 GPU가 탑재된다.

플레이스테이션5 로고.

메모리는 16GB로 구성되며 대역폭은 448GB/s다. 저장장치는 825GB 용량의 커스텀 NVMe SSD가 탑재된다. 또한 NVMe SSD 슬롯을 장치해 외부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개발한 SSD 컨트롤러를 탑재해 초당 5GB에 달하는 접근속도를 구현한 것도 장점이다.

또한 HDMI 2.1 규격으로 UHD 해상도에서 초당 120프레임을 지원하며 8K 해상도와 가변재생빈도 기능도 지원한다.

하지만 이후 플레이스테이션5에 대한 이렇다 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8일에 신형 컨트롤러 듀얼센스의 디자인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정작 플레이스테이션5의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플레이스테이션5의 기기 사양이 엑스박스 시리즈엑스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이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독점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이에 대한 소식도 없다. 지금까지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가 확정된 게임 중 엑스박스 시리즈엑스로 출시되지 않는 게임은 카운터플레이 게임스가 개발한 어드벤처 게임 갓폴 하나 뿐이다.

마케팅 정책에 대한 소식도 아직까지 시장에 전해진 바 없다. 국내 콘솔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가격이나 출시 정책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는 하지만 공식 소식에 근거한 소문이라기보다는 관계자 사이의 전망이 떠도는 수준이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플레이스테이션5에 대한 소식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좀 더 구체적인 소식은 추후에 공개할 수 있을 듯 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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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업계 관계자는 "MS가 엑스박스 시리즈엑스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공개하는 것과 달리 소니는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플레이스테이션5에 대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라며 "다만 이번 세대에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인4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콘솔 시장에서 완전히 압도했다. 도전자 입장인 MS가 세간의 이목을 다시금 끌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분위기만 봐서는 다음 세대 콘솔 시장 주도권을 이미 MS가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출시까지 반년 정도 시간이 남았고 이 사이에 어떤 소식을 전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형 콘솔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시장 열기도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