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업채용도 변했다…언택트 방식 확대

인크루트 "공채 줄어들어 채용 규모 감소 우려"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5 10:04    수정: 2020/05/25 15:3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대 그룹의 상반기 공개채용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대다수 그룹사의 채용 시기가 연기됐으며, 화상 면접부터 온라인 시험 등 비대면 채용 솔루션이 속속 도입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5일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의 특징을 밝혔다. 인크루트는 상반기 10대 그룹사별로 모집 연기와 취소 발표가 이뤄졌고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전했다.

채용 시기를 살펴보면, 롯데그룹이 지난 3월 6일(~31일) 원서접수에 들어가며 신입 공채 스타트를 끊었다. 같은 달 포스코그룹 11일(~31일), SK그룹 30일(~4월 10일) 순서로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삼성은 4월 6일 신입공채 모집에 가세했다.

채용 방식에 변화가 생긴 곳도 수두룩하다. 3월 KT는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했다. 빈자리는 인턴 기간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수시 인턴 채용으로 채울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해 1월 대졸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채택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그룹 공채를 모집했던 CJ와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했던 LG는 상반기 채용 일정과 방식을 확정짓지 못했다. 상반기까지 한달 남짓 남은 만큼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별 모집 규모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모집할 전망이다. 연 1회 하반기에 공채를 모집 중인 곳인 신세계그룹,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대표적이다.

그룹 공채 방식을 택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작년 상반기에는 10대 그룹 중 삼성, SK, CJ, 롯데, 포스코 5곳서 그룹 공채에 나섰지만 올해는 CJ가 빠지게 되며 4곳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신입 채용에 나선 기업들은 일제히 돌파구로 ‘언택트’를 채택해 눈길을 끈다. 롯데, SK, 포스코, 삼성까지 서류접수와 동시에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온라인과 화상시스템을 활용했다. 삼성은 필기시험도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른다. 일명 삼성고시로 통하는 삼성의 신입 채용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오는 30~31일에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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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포스코·롯데·SK는 기존의 오프라인 필기시험을 유지해 삼성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포스코와 SK는 각각 이달 16일과 24일 서울의 고사장에서 필기시험을 치렀고, 롯데는 다음달 조직적합진단은 온라인으로, 직무적합진단은 고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공채가 줄어들어 자칫 채용규모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되는 가운데, 이제 남은 마지막 관문인 면접 전형을 두고 각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을 선택할지도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