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2] 암흑가 보스형의 쌍둥이 형사동생 복수극 ‘더블캐스팅’

신영우 작가 “앞으로도 즐거운 액션 만화 그리고파”

인터넷입력 :2020/05/24 10:45    수정: 2020/05/25 10:41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열세 번째 인터뷰는 형사동생의 죽음에 복수하는 암흑가 보스 형의 이야기를 그린 '더블캐스팅'의 신영우 작가다. 주인공의 어리숙한 모습과 천재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사는 평범한 우리들에게 일종의 판타지를 전하는 신영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더블캐스팅']

신영우 작가가 그린 인터뷰 관련 이미지

다음은 신영우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제목은 당시 편집팀장이 지어 준 거고요, 실제 의미와는 차이가 있지만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이야기 자체가 고민이나 우울함 없이 즐겁고 가볍게 보고 넘길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더블캐스팅'의 설정은 통쾌한 이야기들을 넣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Q.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1994년에 데뷔했고, 당연히 잡지연재를 목표로 만화를 시작하게 됐죠. 시장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웹툰으로 넘어오게 된 것인데, 만화나 웹툰이나 명칭만 다를 뿐 그냥 만화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만화가가 그렇겠지만 어려서부터 다른 만화들 끄적끄적 따라 그리다가 만화가의 꿈을 갖게 됐는데, 자기 반에서는 가장 잘 그리는 사람이었을 거잖아요? 하지만 막상 그런 사람들만 모여있는 세상으로 나오니 부족한 게 너무 많아 충격적이었습니다.”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가리지 않고 접할 수 있는 건 모두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만화, 영화, 드라마, 책 모든 창작물들을 많이 볼수록 좋은 것 같아요. 데뷔 이후부터 이상하게 만화는 잘 안 보게 됐지만, 그렇게 닥치는 대로 보다 보면 이건 이런 면이 좋구나, 저건 저런 면이 좋구나 같은 걸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것들이 의도해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걸 남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잖아요? 그 간극이 작을 때 히트작이 될 확률이 높은 거지만, 작가만의 개성이란 것도 있으니까 많이 보고 많이 흡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Q.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연재라는 게 원래 체력을 갉아먹으면서 하는 거라 마감은 누구나 힘들겠죠. 스스로 선택한 직업이나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라, 그리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나이가 50대가 되니까 힘들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뭔가가 막 떠오르지 않아요, 맛깔스러운 대사라든가, 상황이라든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 전개는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생기고 가리는 게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걸 겪고 있어서 극복하게 되면...기회가 되면 극복하는 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Q. 작가가 꼽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초반부겠죠. 캐릭터가 바뀌고 약한 줄만 알았던 주인공이 사실은 강한 인물이라는 것. 워낙 흔한 설정이라 머쓱하지만 변하지 않는 재미를 주는 클리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조금 참신한 걸 하고 싶은데 그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Q. 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없습니다.”

Q. 이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누구나 봐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냥 가볍게 보고 잊어버릴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합니다.”

레진코믹스 웹툰 '더블 캐스팅'(작가 신영우),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어떤 차기작을 구상하고 계신지요?

“꾸준히 연재를 할 수 있다면 최고겠죠? 아이디어를 쌓아두고 사는 타입이 못 돼서 지금 하고 있는 연재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끝나면... 끝나갈 무렵부터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사실 대충 생각해둔 게 하나 있긴 한데 구체화된 게 하나도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막상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재미가 없다거나 이야기를 끌어갈 동력이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거든요, 조금 쉬면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관련기사

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봐주시는 것만 해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기존과 비슷한 느낌의 만화들을 계속하게 될 텐데, 변화가 없는 만화가로 찍히고 싶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는 가볍고 액션이 있는 만화들을 하고 싶어서요... 음...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