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과속하면 화내요"...車 클러스터도 개성시대

CES 혁신상 수상으로 주목,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발

카테크입력 :2020/05/22 17:30    수정: 2020/05/25 08:49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의 클러스터(계기반)는 바늘보다 디지털이 더 강조됐다. 시대가 변하면서 운전자가 수많은 주행 정보를 원하게 되자, 완성차 업체들이 이에 맞춰 좀 더 첨단화된 클러스터를 내놓은 것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10.25인치 또는 12.3인치급의 와이드형 클러스터를 이미 선보였다. 이 클러스터에는 차량 속도, 엔진의 RPM 현황 뿐만 아니라 주행보조(ADAS) 기능을 작동시키면 차량이 현재 차선 내에 주행중인지 알려주는 실시간 그래픽을 보여준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 맞춤형 그래픽도 있고, 3D 기능까지 입힌 풀 디지털 클러스터도 등장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좀 더 개성이 반영된 풀 디지털 클러스터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풀 디지털 클러스터 디자인은 일반 바늘형 계기반 디자인과 너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차 스핀오프 기업 옐로나이프는 국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 기업 모트렉스 등과 함께 지루해보일 수 있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에 변화를 주기 위해 올해 초부터 ‘오로라(Aurora)’ 플랫폼을 선보였고, CES 2020 혁신상까지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전장부품 시장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옐로나이프는 오로라의 콘텐츠 제작 플랫폼, 콘텐츠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를 담당했고, 모트렉스는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클러스터 하드웨어 제작을 맡았다.

타요 만화캐릭터가 새겨진 '오로라 플랫폼' 자동차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과속하면 화내는 타요 캐릭터가 반영되는 모트렉스 '오로라 플랫폼' 자동차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오로라 플랫폼의 특징은 차량용 클러스터와 스마트폰 앱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스마트폰 앱에 원하는 디자인 테마를 다운로드 받고 이 테마를 자동차와 연동시키면 차량은 이용자 선호에 맞춘 클러스터 디자인을 표출시켜준다. 뽀로로나 타요 같은 만화캐릭터를 나타낼 수 있고, 도시의 특징이 반영된 그래픽이나 자신의 가족 사진 등을 클러스터에 나타낼 수 있다.

모트렉스 사옥에서 직접 본 오로라 플랫폼 디지털 클러스터는 차량의 속도에 맞춘 그래픽 표출도 가능했다. 만약에 차량 시속이 약 130km/h 이상이 될 경우 뽀로로나 타요 만화 캐틱터는 울부짓는 표정을 낼 수 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니 과속 운전을 하지 말아달라는 경고 표시다. 만약에 꽃 배경을 해놓으면, 주행이 시작될 때 꽃잎이 흩날리는 그래픽 연출이 가능하다.

자동차 클러스터는 개성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중요하다. 모트렉스는 비상상황이 생길 경우 이에 맞춘 클러스터 표출이 가능하고, 클러스터 구현에 필요한 각 표준과 규격 사양을 이미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모트렉스는 그동안 기아차 셀토스 인도형 모델에 들어간 센터 암레스트형 공기청정시스템, 그랜저와 팰리세이드 등에 들어간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멜론과 유튜브 등의 스트리밍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자동차의 주요 기능과 내비게이션만 볼 수 있는 2열 디스플레이 한계점을 뛰어넘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 규모는 해가 지날 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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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자동차 디지털 클러스터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8조5천억원에서 2023년 약 11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 판매되는 신차 약 81%(약 9조 원)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오로라 플랫폼 클러스터 기술은 아직 어떤 차량에 우선 적용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클러스터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오로라 플랫폼의 양산차량 탑재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색 기능을 활용해 개별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더 뉴 그랜저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모트렉스 개발 제품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