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글래스, 어떻게 나올까

홈&모바일입력 :2020/05/22 10:08    수정: 2020/05/22 10:13

구글 글래스가 등장한 지 7년,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가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지금, 애플이 스마트 안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씨넷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래 먹거리는 증강현실이라고 강조하며 매년 iOS에 새로운 AR 도구를 업데이트해 나갔다. 이달 초 애플은 VR 미디어 스트리밍 회사 넥스트VR을 인수했고, 예전에는 AR헤드셋 렌즈 제조회사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Akonia Holographics)’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1일(현지시간) 애플이 준비 중인 애플글래스에 대한 전망 기사를 실었다.

■ 일반적인 이름 ‘애플글래스’

애플 글래스 렌더링 이미지 (사진=아이드랍뉴스)

최근 애플이 ‘애플글래스’라고 하는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도수가 들어간 처방 렌즈도 제공하며, 카메라는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AR 헤드셋을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해 쓰게 하는 것이 어렵고, 안경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의 스마트안경은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을 위한 처방 렌즈를 지원하지도 않는다. 애플은 이미 애플워치를 ‘훌륭한 시계’라고 선전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씨넷 스콧 스테인(Scott Stein) 기자는 애플이 애플글래스에도 애플워치와 같은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이 세련된 스타일의 처방 안경을 만들어 애플스토어에서 판매한다면, 안경 프레임이 괜찮을 경우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AR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에게 신 기술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 어떤 영상 보여줄까?

노스포칼스가 준비 중인 스마트안경 (사진=노스)

씨넷은 애플 글래스가 정교하고 사실적인 AR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몇 가지 핵심 기능을 만들어 스타일을 강조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워치도 처음에는 GPS 및 통신 연결 기능이 없었다. 고급 3D 효과를 보여주는 홀로렌즈2와 매직리프 헤드셋과 같은 혼합현실 헤드셋은 무겁고 부피가 크다. 노스 포칼스(North Focals)나 뷰직스 블레이드(Vuzix Blade)와 같은 안경들은 평면 2D 화면에 약간의 정보가 표시되는 형태로 구글 글래스와 비슷하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와 같은 AR 글래스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매직리프와 같은 3D 그래픽을 보여주는데 이런 형태가 애플 글래스와 가까울 것이라고 씨넷은 전망했다.

■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IT 전문채널 프론트페이지테크를 운영 중인 존 프로서는 최근 애플글래스의 가격은 499달러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99달러는 가격은 여전히 안경에 지불하기에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비싸지는 않은 가격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MS 홀로렌즈와 매직리프의 VR 헤드셋의 가격은 수천 달러, 일반적인 VR 헤드셋의 가격은 200~1,000 달러 사이로, 오큘러스 퀘스트의 가격은 400~500 달러다.

오리지널 아이패드도 처음에는 500달러에서 시작했으며, 애플워치도 마찬가지였다. 애플글래스는애플워치처럼 액세서리이며 에어팟, 아이폰과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애플이 가격을 많이 높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씨넷은 분석했다.

■ QR 코드, 위치인식, 라이다(LiAR) 센서 활용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AR, VR 헤드셋은 무게가 가볍고, 카메라와 센서만 갖춰도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정보를 읽을 수 있다. 아이폰에는 이미 AR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고급 칩셋이 탑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AR 앱 '고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QR코드 이미지가 최근 공개됐다. (사진=조시 콘스틴)

애플은 iOS14에 고비(Gobi)라는 새로운 AR 앱을 추가해 QR코드를 읽고 AR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로 고객과 가까운 곳에 있는 특정 스타벅스 매장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애플은 최신 아이폰에 주변을 인식하는 초광대역 기술 기반의 U1 칩을 탑재해 새로운 애플 생태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애플이 분실물 방지 위치추적 태그 ‘에어태크’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기술이 애플글래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모든 애플 기기들이 서로를 인식하면 가정에서 비콘 역할을 할 수 있다.

2020 아이패드 프로 후면 카메라에는 빛이 물체에 닿았다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파악하는 라이다 센서가 탑재됐다. 애플글래스는 이 라이더 센서가 탑재돼 실감나는 증강현실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애플글래스용 사용자 인터페이스 ‘스타보드’도 개발 중이다.

■ 애플워치·에어팟, 애플글래스의 친구 될 것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연동해서 쓰는 웨어러블 기기들을 가지고 있다. 에어팟은 애플글래스와의 오디오 연결을 위해, 애플워치는 유용한 리모콘이 될 수 있다고 씨넷은 전망했다. 또, 애플워치의 정보를 애플글래스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증강현실로 보여주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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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당초 올 가을 아이폰 공개행사에서 이 안경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3월로 공개가 미뤄졌다고 알려졌다. 제품 출시는 2021년 말 또는 2022년 초 출시가 될 전망이다.

씨넷은 애플이 개발자들이 애플글래스 개발에 익숙해지고 관련 앱을 개발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생각보다 빨리 출시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