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간편결제 시장 더 커진다

기존 업체에 시중은행도 가세

금융입력 :2020/05/21 16:31    수정: 2020/05/21 16:32

간편결제가 언택트(비접촉)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도 동반성장하고 있다. 일부 은행도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에 익숙한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결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과 핀테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쿠콘은 '쿠콘닷넷'을 통해 API를 판매하고 있다. 쿠콘닷넷은 각종 이체와 가상계좌, 간편결제 등 지급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등 200여종의 API를 제공한다.

쿠콘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금융기관·핀테크·기업·공공기관 등 5천여개 고객이 쿠콘의 API를 이용 중이며, 상품 문의도 월 100~200건 이상 접수됐다.

쿠콘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 핀테크 열풍, 오픈뱅킹 대두 등으로 쿠콘닷넷을 찾는 고객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콘은 대형과 중소형 플랫폼에게 맞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나눠 판매 중이다. 하나의 쿠콘 API로 오픈뱅킹과 은행 오픈 API, 펌뱅킹 세 가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간편결제와 오픈뱅킹 수수료 수준으로 값을 책정한 계좌 기반 간편결제로 2종이다. 쿠콘의 API는 코나아이, NHN페이코, SSG페이 등이 이용 중이다.

쿠콘 측은 "쿠콘과 단일 계약만으로 전 금융기관과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다 24시간 365일 통합 관제센터서 전문인력이 30여명이 3교대로 특이 동향을 모니터링해 보안도 신경썼다"고 부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세틀뱅크도 2015년부터 간편현금결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통장을 가진 누구나 계좌를 등록해 결제부터 현금영수증 발행까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현금 결제 서비스로,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쿠팡 등이 고객사다. 간편현금결제 솔루션 외에도 가상계좌·펌뱅킹·지방자치단체 수납 서비·전자결제 서비스(PG)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펌뱅킹과 오픈뱅킹 공동망도 함께 쓸 수 있게 종합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20년 업력으로 다져온 기술 노하우와 API 안정성이 세틀뱅크를 간편현금결제 1위 사업자로 만들었다"며 "고객사도 이런 점을 인정해준다"고 귀띔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4일부터 핀테크 업체가 거래 종류나 여건에 따라 오픈뱅킹 공동망·펌뱅킹·은행 API를 선택해 쓸 수 있는 간편결제 패키지를 내놨다. 첫 제휴 업체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다. 농협은행은 이 패키지를 위해 2019년말부터 준비해왔다.

이미 2015년 은행권서는 가장 처음으로 API 기반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API를 개발해놨다. NH농협은행은 예치금 관리와 예금주 조회, 카드 조회, 지로 공과금 조회 등 140개 API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 관계자는 "은행권 최초로 API 플랫폼을 만들었고, 신생 핀테크 업체와 협력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게 NH농협은행의 특징"이라며 "은행 내부 보안 부서 심사를 통해 API를 제공하고 있기 떄문에 거래 안정성과 보안성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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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도 간편결제 구축 사업에 대해 2019년 3월 논의를 시작해, 치킨 외식브랜드 'BBQ'에 간편결제 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결제 대금 관리 등 결제 모듈 구축을 한 덩어리로 묶어 구축하는 사업이다.

KB국민은행 IT기획부 관계자는 "결제 API를 제공하는 사업으로만 따지면 KB국민은행이 후발주자지만,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 기업 고객과의 소통으로 고객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추후 결제 외에도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API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