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힘 모아 AI 패권 선점하고 G7으로 도약을 "

창간 20주년 지디넷코리아, 20일 'AI리더스포럼' 발족

컴퓨팅입력 :2020/05/18 11:07    수정: 2020/05/20 14:43

"20년 전에는 모든 기업이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AI) 기업이 될 것이다."

얼마 전 IBM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으로 열린 자사 연례 행사에서 한 말이다. 말이 바뀌고 패러다임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있다.

탄생한지 60여년이 된 AI가 두번의 '겨울'을 거쳐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2016년 '알파고 쇼크'로 국내외에 충격을 던진 AI는 딥러닝으로 기술이 진화하면서 여러 유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했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에도 AI는 맹활약을 했다. 의사를 도와 10초 안팎에 확진 여부를 가려냈고, 빅데이터와 결합한 분석으로 확진자 확산 방지에 공을 세웠다. 세계가 잇달아 뛰어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AI 위력은 더욱 대단해질 전망이다.

우주에서도 AI 활용..."AI는 단순히 기술과 서비스가 아니라 혁신 패러다임"

가정과 기업 등 도처에서 AI 도입이 늘고 있다. 우주에서도 사용한다. 지난달 독일 항공우주센터(DLR)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AI로봇 사이먼2(CIMON-2)가 유럽우주국(ESA)우주인 루카 파르미타노의 구두 지시에 따라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AI는 단순히 기술이나 서비스가 아니다. 판(板)을 뒤흔드는 혁신 패러다임이다. AI가 중요한 이유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AI를 지렛대 삼지 않고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 미국, 중국 등 세계 초강대국이 'AI 퍼스트'를 주창하며 패권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AI가 국가 흥망성쇄를 쥐는 키로 부상했고, AI패권을 쥐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첨예한 美·中 격돌 이면에는 AI를 포함한 첨단기술 패권 전쟁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2월 'AI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패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원천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및 기업 양성,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AI를 세계에서 가장 잘 쓰는 나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핵심에는 AI가 있다.

AI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지렛대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AI를 활용해 연관산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K방역에서 보았듯이 우리 ICT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K방역에 이어 K제조, K통신, K유통, K의료, K에너지, K공공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저성장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의 명운이 달렸기 때문이다.

초혁신(超革新, Hyper Innovation), 초사회(超社會, Hyper Society)로 지칭되는 초시대(超時代)의 핵심 키워드로 초융합(Hyper Convergence), 초연결(Hyper Connectivity)에 이어 초지능(Hyper Intelligence)이 부각되는 이유다. 바야흐로 초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초지능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2030년 한국의 인공지능 도입 수준이 54%에 이르고 경제 가치가 5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킨지는 AI도입 수준을 10% 더 높이면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GDP)이 3.6% 증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꿈꾸는 개인과 기업, 국가에 필수"

GDP가 1% 포인트 올라가면 수천개, 수만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달초 "경제 성장률 1%포인트가 떨어지면 신생기업 8천개가 증발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바꿔말하면 성장률 1% 포인트가 올라갈때마다 신생기업 8천개를 만들 수 있고, 여기서 파생한 일자리 수는 수만개가 될 것이다. 매킨지는 앞으로 10년간 AI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 중국. 일본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가 세계최고 ICT 인프라와 제조업 기술력, 스마트폰 보급력,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어떤 기술보다 강력한 혁신과 성장의 발판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개인과 기업, 국가라면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무엇보다 AI가 모든 산업에 녹아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력소가 되게 해야 한다

의료와 AI가 만나면 디지털 헬스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디지털헬스 세계 시장 규모는 크다. 2018년 기준 1420억 달러에서 연 평균 20% 고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전망이 맞다면 수년내 세계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는 큰 시장이 형성된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 우리는 빠른 추격자였다. AI시대에는 글로벌 리더로 부상해야 한다.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다. 오는 20일 창간 20주년을 맞는 지디넷코리아가 AI패권에 도전, G7 국가로 도약하자고 제안하는 이유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차관 참여 AI강국 코리아 주제 좌담회도 함께 열려

이날 지디넷은 산·학·연·관 AI 리더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AI리더스포럼' 발족식과 'AI강국 코리아'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한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1층 로열볼룸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이 참석해 발족식을 축하한다. 장 차관은 AI강국 코리아를 위한 좌담회 패널로도 나와 민간 전문가들과 우리나라가 AI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좌담회에는 애플 시리 탄생에 기여한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임원(CTO)과 국내 머신러닝 최고 전문가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자연어처리 분야 전문가 서정연 서강대 교수와 제조AI 경쟁력이 돋보이는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 하이브리드 챗봇 기업 와이즈넛 강용성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국내 AI현황을 짚어보고 AI강국 코리아로 발돋움하기 위해 민관이 무엇을, 또 어떻게 해야 할지 해법을 모색한다.

초청 강연은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가 맡았다. 라온피플은 AI 기술 기반의 떠오르는 머신비전 회사다. 2016년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SW)를 출시, 국내외서 주목을 받았다. 정밀함을 요구하는 산업현장에서 검증 받은 AI기술을 치과, 교통, 농업 등 타 분야로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최고 수준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직원 중 약 70%를 연구 개발자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 석사로 현대전자 연구원, 코아로직 부사장을 거쳐 2010년 1월 라온피플을 창업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장 차관 외에 류근석 교육사령부 산하 AI연구발전처 과장(대령),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김광현 창업진흥원장, 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장, 서문산성 지역SW산업협의회장, 김순중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장 등이 참여한다.

학계에서는 국내 1세대 AI 학자로 평가받는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고학수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정송 KAIST AI대학원장, 김두현 한국정보과학회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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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에서는 AI채용과 역량기반으로 유명한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설립자 겸 최고인재책임자와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닥터 앤서 총괄), 김윤 SK텔레콤 AI센터장, 현은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최백준 틸론 대표,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 변호사, 황영규 알체라 공동설립자 겸 부대표 등이 참석한다.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는 "AI가 바꾸는 세상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다가온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적 AI 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이번 행사가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