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출시, 갤럭시·아이폰과 경쟁...틈새 찾을까

갤럭시A퀀텀·갤럭시A51·아이폰SE 등 '보급형폰' 대거 쏟아져

홈&모바일입력 :2020/05/15 15:51    수정: 2020/05/16 12:31

LG전자가 오늘(15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정식 출시했다. LG 벨벳은 이날 예약 판매가 시작되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과 이미 출시된 갤럭시A51, 아이폰SE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공시지원금이 올라가 출고가가 내려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도 예기치 못한 경쟁자다.

LG 벨벳은 LG전자가 G 시리즈를 정리하는 등 브랜드 정책을 변경하고 내놓는 첫 스마트폰으로 매스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한다.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사양은 준프리미엄급을 갖춰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LG벨벳은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 LG 벨벳 '디자인 강점' 89만9천원

LG 벨벳은 6.8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4천300mAh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8GB 램에 128GB 내부 저장용량을 갖췄다. 전면에는 1천600만 화소 카메라를, 후면에는 ▲4천800만 화소 표준 카메라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LG 벨벳은 특히 디자인에 공을 들인 휴대폰이다. 후면에 물방울 모양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카메라를 배치해, 인덕션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을 택한 스마트폰과 차별성을 뒀다. 또 디스플레이와 후면 커버를 완만하게 구부려 손에 쥐었을 때 착 감기는 그립감을 제공하는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색상은 빛에 따라 다르게 비춰지는 글로시한 색상을 택했다.

LG 벨벳은 5G 모델로 퀄컴의 5G 통합칩인 '스냅드래곤 765 5G'를 장착했으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과 화면 내 지문 인식, LG페이, 무선 충전, 스테레오 스피커, 인공지능 사운드 등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89만9천원이다.

LG전자는 이동통신3사와 협업해 고객이 벨벳을 구매해 24개월간 사용한 후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단, 반납 후 LG전자의 프리미엄 단말기를 재구매해야 한다. 공시지원금은 KT가 최대 24만원으로 가장 많다.

SK텔레콤 자회사 IDQ(ID Quantique) 연구진들이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 갤A퀀텀 '보안 특화' 64만9천원, 갤A51 '쿼드 카메라' 57만2천원

LG 벨벳이 정식 출시된 이날,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퀀텀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A퀀텀은 갤럭시A71 5G와 기본 기능은 동일하며, 여기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난수생성(QRNG)칩셋이 탑재된 SKT 전용 스마트폰이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제공하는 난수를 기반으로 암호키가 생성돼 서비스 보안이 강화되는 점이 특징이다. 암호키가 생성되는 서비스는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3가지다.

갤럭시A퀀텀은 6.7인치 인피니티-O디스플레이에 8GB 램, 128GB 내부 저장용량, 4천500mAh 배터리, 쿼드 카메라를 갖췄다. 쿼드 카메라는 ▲6천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123도 화각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카메라 ▲5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로 구성됐다. 전면 카메라는 3천200만 화소다.

갤럭시A퀀텀은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예약 판매가 진행되며, 오는 22일 공식 출시된다. 출고가는 64만9천원이다.

갤럭시A51 5G.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A퀀텀에 앞서 지난 7일 또 다른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51 5G도 국내에 출시했다. 갤럭시A51 5G는 갤럭시A71과 마찬가지로 128GB 내부 저장용량, 4천500mAh 배터리, 쿼드 카메라를 갖췄다. 6.5인치 인피니티-O디스플레이에 6GB 램으로 화면이 갤럭시A71보다 조금 작고 램 용량이 조금 줄어들었다.

쿼드 카메라는 ▲4천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3도 화각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5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로 구성됐다. 전면 카메라는 갤럭시A71과 마찬가지로 3천200만 화소다. 출고가는 57만2천원이다.

2세대 아이폰SE.

■ 아이폰SE '최강 칩셋' 탑재 55만원

애플이 4년 만에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도 지난 6일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아이폰SE는 현재 나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중 가장 성능이 좋다고 알려진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한 것이 강점이다. A13 바이오닉 칩셋은 아이폰11 프로에 탑재된 최신 칩셋이다.

디자인은 아이폰8과 유사하며, 4.7인치 레티나HD디스플레이에 글래스 및 알루미늄 디자인이 적용됐다. 홈 버튼도 탑재돼 잠금 해제 기능은 페이스ID가 아닌 터치ID 지문 센서를 이용한다.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 카메라에 후면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 싱글 와이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저장용량에 따라 55만원(64GB), 62만원(128GB), 76만원(256GB)이다.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 프리미엄폰 갤S20도 74만8천500원…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보급형 스마트폰의 전쟁이 될 것으로 보였던 5월 스마트폰 시장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0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갤럭시S20은 출시 당시 이통 3사의 최대 공시 지원금이 24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최대 50만원까지 올라갔다.

LG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지원하며, 5G 요금제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한다. 따라서 갤럭시S20의 경우 124만8천500원이었던 출고가가 74만8천500원까지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최대 42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하며, KT는 최대 48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한다.

지난 3월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는 갤럭시S20(124만8천500원), 갤럭시S20 플러스(135만3천원), 갤럭시S20 울트라(159만5천원)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갤럭시S20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S20울트라는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20 플러스는 후면 쿼드 카메라에 1억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LG 벨벳은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실제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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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현 유로모니터 홈&테크 선임연구원은 "LG의 매스 프리미엄 전략은 중저가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사이의 마켓을 타겟팅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좋은 가성비와 세련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춘 전략"이라며 "LG 벨벳 전략의 성공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보여지는 차별성과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공감,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LG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변화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LG 벨벳의 성공이 향후 LG 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방향성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전환할 것인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