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놓고 거센 갈등…해결 묘책 없나

첫 민관 설명회, 고성·반발 얼룩…향후 일정도 안개속

카테크입력 :2020/05/15 13:40    수정: 2020/05/16 09:40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찾아가는 수소충전소 설명회’가 주민 간 반발과 고성으로 얼룩졌다.

정부, 유관기관, 민간기관으로 구성된 수소경제홍보T/F는 14일 오후 3시 부산 동구 범일5동 주민센터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6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수소경제홍보T/F가 이곳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충전소 건립과 관련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부산 동구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충전소가 부산 최고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충전소 건설 예정지가 재개발 아파트 단지와 불과 200여m 정도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구청이나 시청 주변 등 외곽 지역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우리 지역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정부는 부산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수소충전소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사진은 대전 학하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A씨는 지난해 5월 발생한 강원도 강릉 수소저장탱크 폭발 사상사고를 언급하며 “폭탄을 갖고 살란 말이냐. 우리 동네가 그렇게 만만하냐”며 고성을 내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수소전기차 오너와 주민간 다툼도 일어났다.

설명회에 참석한 수소차 오너 B씨는 마이크를 잡고 “근거 없는 위험성 언급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주민들이 “당신은 어디 사는 사람이냐”고 항의했다. 결국 B씨는 자신의 의견 제시를 다 하지 못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구 수소충전소가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건설되는 복합 충전 시설이 될 예정”이라며 “정부 뿐만 아니라 부산시에서도 수소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부산시도 이에 대해 난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설명회 추가 개최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답혔다.

수소경제홍보T/F는 수소에너지와 안전관리체계를 국민들에게 상세히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월 16일 발족됐다. 앞으로 공모전과 홍보 활동을 통해 충전소 건설에 대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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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찾아가는 수소충전소 설명회가 부산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열릴 가능성이 거의 낮다. 아직 부산시 외에 설명회 개최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 수소충전소 관련 전문가는 “아직까지 강릉 수소저장탱크 사상사고에 대한 여파가 남아있기 때문에, 거주지와 가까운 수소충전소 건설이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