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깊이와 편의성 다 잡았다

원작 단순 이식을 넘어 재해석까지

디지털경제입력 :2020/05/15 11:48    수정: 2020/05/15 21:04

카트라이더를 스마트폰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긴 시간 노력한 넥슨의 집념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 12일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야기다.

피처폰 시절부터 꾸준히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였으나 매번 어딘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 했던 넥슨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트라이더 특유의 매력을 스마트폰에서 충실히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플레이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게임의 주행 시스템이다. 카트라이더는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코너를 어떤 주법으로 공략할 것인지를 선택하고 최적의 주행라인을 찾아서 이를 달려나가야 하는 까다로운 게임이기도 하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조작방식은 간단하지만 이용자의 실력이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는 게임이다. 드리프트 시작을 언제 하고 언제 마치는지, 진입 각도를 어느 정도로 잡고 드리프트를 이어갈 것인지에 랩타임이 크게 달라지는 수준이다. 이용자는 방향 아이콘과 드리프트 아이콘을 터치하기만 하면 된다.

원작에서 이용자 사이에 통용되는 숏 드리프트와 더블 드리프트, 끌기 등의 주법은 정식 기술로 올라섰다. 드리프트를 시작하는 시점과 주행경로 등에 다양한 판정을 충족하면 지금 이용자가 어떤 주법을 사용했는지가 화면에 표시되면서 부스트 게이지가 차오른다. 다양한 방식으로 코스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코스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콘텐츠 분량도 풍성하다. 스피드전은 팀전과 개인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입장 채널에 따라 실력이 비슷한 이용자가 알아서 매칭되는 시스템이기에 매 경기 박탈감보다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풍선과 로켓 등을 발사하며 달리는 아케이드 모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모드다. 또한 상대의 루찌를 많이 빼앗는 팀이 승리하는 루찌쟁탈전이나 두 명의 이용자가 한 팀을 이뤄 한 바퀴씩 달리는 이어달리기 등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드도 추가됐다. 스마트폰으로 카트라이더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도 어려움 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이와 함께 다른 이용자와 경쟁보다는 혼자서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시나리오 모드를 추가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시나리오 모드는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의 각종 요소를 이용자가 체득하도록 하는 튜토리얼 역할도 충실히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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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는 지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충분한 입지를 쌓아올린 게임이다. 하지만 그만큼 저연령층 게임 이용자나 스마트폰 시대에 모바일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본 생경한 게임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과거 피처폰이나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카트라이더 IP 활용작이 원작을 이식하는데 목적을 뒀다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이식은 물론 재해석까지 이뤄낸 게임이다.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PC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