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처럼 앱 만드는 노코드 플랫폼 써보니

클릭 만으로 DB 연동, 한글 스크립트 지원 등 편의 지원 강화

컴퓨팅입력 :2020/05/08 10:12    수정: 2020/05/08 11:03

간단한 코딩 작업만으로 직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로우코드(low code), 또는 아예 코딩이 필요하지 않은 노코드(no code) 서비스가 IT 업계를 중심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IT 기술 고도화와 스마트 디바이스 발전으로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모바일 업무 환경에 대한 요청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문 개발자가 아닌 직원이 업무용 앱을 만들 수 있는 '파워앱스'를 서비스 중이며 구글은 지난 1월 노코드 앱 개발 플랫폼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프트파워가 '스마트메이커'라는 노코드 앱 개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메이커는 한글로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는 등 국내 기업 맞춤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메이커로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드래그앤드롭만으로 애플리케이션 완성

직접 체험해본 스마트메이커의 첫 모습은 파워포인트 또는 비주얼베이직 같았다.

가상의 스마트폰 화면에 원하는 기능이나 창을 드래그앤드롭하는 것 만으로도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마치 파워포인트에서 애니메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등 간단한 효과를 주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사전에 만들어진 프리셋을 불러온 후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해 보다 간단하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결과 약 10분 만에 소모품 구매 신청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

스마트메이커는 저장, 불러오기 등 간단한 기능을 비롯해 인앱결제 등 2천여 개 이상의 기능을 지원한다.

가장 눈에 띈 기능은 데이터베이스(DB) 연동 작업이다. 소개 창과 입력 창을 만들면 복잡한 연동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버튼클릭 한 번으로 자동으로 두 창을 연동해 DB를 생성한다.

DB는 문자, 숫자, 날짜 등 기본적인 특성을 비롯해 입력받을 수 있는 글자 수 등도 간단하게 지정 가능하다. 또한 기존에 만들어진 DB가 있다면 해당 DB와 자동으로 연결한다.

이 기능은 소프트파워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능이다. 인공지능(AI)이 화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가까운 창을 연동하는 방식이다.

또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별도의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지원하는 스크립트가 한글로 작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았고 영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실무자도 상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마치 문자메시지를 보내듯이 규칙에 맞춰서 글을 작성하면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기 때문에 스크립트 사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스마트메이커는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 따라 해상도를 변경할 수 있으며 한번의 제작으로 iOS, 안드로이드 버전을 동시에 만들 수 있다.

김수랑 소프트파워 대표는 “기존 고객 사례를 보면 프로그래밍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실무교육 2일과 15일의 기술 지원이면 충분히 원하는 기능을 만들어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실무자가 개발자에게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 오류를 최소화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스마트메이커를 사용하면 실무자가 직접 앱을 만들거나 적어도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작업 효율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코드 서비스는 실무자가 각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인 만큼 파편화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이 주요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다.

스마트메이커는 아직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는 지원하고 있지 않다. 아직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대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공유 플랫폼을 통해 노코드 앱을 배포하거나 관리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용자는 노코드 앱 사용 개수가 많지 않아 별도의 관리 플랫폼이 불필요한 상황이다

■ 비용 및 인력 부담 없이 현장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스마트메이커는 포스코, LG전자, 부산은행 등 대기업을 비롯해 산림청 등 정부 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사용되는 곳은 주로 안전점검, 설비관리, 고객관리 등 실무와 밀접한 분야다.

해당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이유는 애플리케이션 규모가 작고 구조도 단순하지만 내부 SI업체나 외주 업체에 요청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김수랑 소프트파워 대표는 “실무에서는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애플리케이션 규모에 비해 비용과 개발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부서마다 서로 다른 요청이 많아 실무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요구사항을 실무자가 직접 구현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노코드 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도 스마트메이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스마트폰이 친숙한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직접 간단한 교육 앱을 만드는 등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쉽고 간단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만큼 복잡한 기능이 필요한 게임을 만들거나 대규모 이용자를 수용하는 서비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스마트메이커는 개인 이용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 이용자 또는 오픈마켓 배포나 전용서버 구축, 인앱결체 구축 등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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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랑 대표는 “기존에는 전문 개발자가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관리해 최적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 최근엔 워낙 모바일애플리케이션 요구가 늘면서 누구나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의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반드시 필요했지만 비용이나 인력 문제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지 못했던 분야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여러 산업의 발전이나 안전성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