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잘 넘긴 네이버-카카오…"2분기가 진짜 승부"

커머스·콘텐츠·테크핀서 경쟁…비대면 서비스 각광

인터넷입력 :2020/05/07 16:43    수정: 2020/05/07 23:38

네이버 카카오가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 회사 모두 커머스, 콘텐츠, 테크핀 등 비대면 서비스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시장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이 2천억원을 넘어섰고,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대형 광고주들의 예산 감축으로 2분기 전망을 다소 어둡게 내다봤지만, 새 모바일 광고 상품을 출시하며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상품에 자신감을 보이며 2분기 더 나은 실적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 네이버, 위기는 지금부터…광고·쇼핑 강화해 수익 유지

네이버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6% 증가한 1조7천32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4%, 전 분기 대비로는 27.7% 증가한 2천215억 원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네이버 영업이익이 2천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언택트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예상치를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비즈니스플랫폼 7천497억원 ▲IT플랫폼 1천482억원 ▲광고 1천440억원 ▲콘텐츠서비스 554억원 ▲라인 및 기타플랫폼 6천348억원이다.

쇼핑과 일반 검색이 주를 이루는 비즈니스플랫폼에서는 광고주의 전반적인 예산 축소로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쇼핑 관련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실적 방어가 가능했다. 한성숙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에 타격이 1분기 보다는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대적으로 광고 상품 체계를 바꾸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위기를 대비해 5월 중 새로운 모바일 광고 상품인 '스마트채널'을 베타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채널은 모바일앱 메인에 노출되는 광고로, 크기는 현재 모바일앱 홈 화면에 배치돼 있는 광고와 같다. 뉴스와 스포츠, 연예기사 최상단에 노출될 예정으로, 추후 다른 주제판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상품 종류는 보장형과 성과형 두 가지로 나뉜다.

라이브 커머스 기능 도입과 브랜드스토어 강화도 네이버 커머스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고,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46% 늘어 5조원에 달한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에서의 위기가 온라인 창업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보였다"며 "비대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보인 라이브 커머스 기능 적용과 노출 또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커머스를 중심으로 커가고 있는 네이버페이 등 테크핀 사업 또한 분사 후 본격 도약을 앞두고 있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5월 네이버통장을 공개하는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는 이런 큰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면서 "위험과 동시에 사업적 기회를 검토해 성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톡보드로 고속성장…가이던스 변화 없다

카카오는 7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천684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8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콘텐츠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4천500만명 이상 국내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 트래픽과 비대면 서비스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주목받았다.

카카오톡을 통한 이용자들의 소통은 활발했고, 지난 2월 말에는 채팅탭 이용 시간이 주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수발신 메시지량도 대폭 확대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에 대해 설명했다. 톡비즈는 카카오톡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일컫는다. 카카오톡 채팅목록 상단에 배치되는 톡보드 상품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 대표는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효율을 중시하는 광고주의 수요는 지속 증가해 톡보드 누적 집행 광고주 수는 현재까지 5천40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며, "1,2월 톡보드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3월 다시 회복세를 보였고,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에 특화된 커머스사업도 고속 성장중이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을 포함하는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선물하기 거래액은 단순 교환 선물뿐만이 아니라 배송선물로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톡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다섯 배 성장하며 카카오커머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만의 전략으로 판매자에게는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마련해주고, 소비자에게는 새롭고 유용한 콘텐츠를 구독한다는 느낌을 줄 것 "이라며 "이용자의 질적 쇼핑 경험에 보다 집중하고, 판매자 관점에서는 대안이 아닌 필수적으로 선택하는 플랫폼 될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료 콘텐츠 사업에서 1분기 글로벌 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1천39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 거래액 비중이 국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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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표는 "하반기 실물 경기 회복이 가시화 된다면, 광고 수요도 함께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카카오 광고 사업 부문은 점진적 회복 수요에 대비해 카카오만의 광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연간 기준 전체 매출액 성장도 전년보다 나은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고 가이던스에 대한 목표 변경은 생각하고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