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기아차 계기반 날씨연동 얼마나 유용할까?

GPS 정보에 의존...눈 오는 날씨 실시간 파악 못 해

카테크입력 :2020/05/03 09:53    수정: 2020/05/04 06:44

기아자동차가 최근에 내놓는 신차에는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계기반(클러스터)으로 보여주는 기술이 있다. 기아차는 이를 날씨연동 클러스터 또는 테마 B 클러스터라고 부른다.

날씨연동 클러스터는 기존에 현대기아차에서 내놨던 풀 디지털 클러스터 디자인과 다르다. 기존 현대기아차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클래식한 계기반 이미지를 사용했다면, 날씨연동 클러스터는 기존 계기반 이미지를 과감히 없앴다. 운전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클러스터가 장착된 기아차 신차는 3세대 K5와 4세대 쏘렌토 등이 있다. 앞으로 출시될 카니발 풀체인지 등에서도 날씨연동 클러스터가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 4세대 쏘렌토에 장착된 날씨연동 디지털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렇다면 날씨연동 클러스터는 어떻게 현재 내가 주행하고 있는 지역의 날씨를 알 수 있을까?

기아차는 GPS(위성합법장치, Ground Positioning system)로 날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날씨연동 클러스터는 GPS 정보에 따라 맑음, 흐림, 비, 눈 등 4가지 날씨 관련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게다가 밤, 낮, 일출, 일몰 등 4가지의 시간 관련 디자인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차량 소유자가 기아차 커넥티비티 서비스 ‘유보(UVO)’에 가입하지 않으면 계기반을 통해 정확한 날씨 파악을 할 수 없다. UVO가 연결이 되지 않거나 GPS 수신 강도가 약하면 기본 화면인 맑음, 밤만 연출이 가능하다.

3세대 K5 하이브리드 풀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 바깥에 눈이 오는 날씨를 반영하지 못 한 모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날씨연동 클러스터는 아직 정확도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특히 UVO가 연결된 차량이라도 실시간으로 날씨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다. 기술 초기 단계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한계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디넷코리아는 3세대 K5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을 시승한 적이 있다. 해당 시승차는 UVO가 탑재돼 차량 내 다양한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카카오 음성인식을 쓸 수 있다.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캠퍼스 부근을 지나는 순간, 함박눈이 많이 왔다. 교차로 정체시에 날씨연동 클러스터가 눈이 오는 바깥 상황을 파악했는지 살펴봤는데, 당시 클러스터는 눈이 오는 날씨를 반영하지 못하고 단순히 구름만 가득 찬 초원의 모습을 표출했다.

날씨연동 클러스터는 다양한 주행모드 설정 시 디자인 변화를 나타내지 못한다. 만약에 날씨보다 차량 주행성능에 관심이 있는 운전자라면, 테마A 클러스터 설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5G등 다양한 통신 기술이 접목되고 자율주행차 기술이 보편화되면, 날씨연동 클러스터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이 날씨연동 클러스터가 계졀별 차량 관리 팁이나 경고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초보운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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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연동 클러스터는 기아차 K5와 쏘렌토 기준으로 12.3인치급 풀 디지털 클러스터 옵션 선택 시 쓸 수 있다. 해당 클러스터를 선택하지 않으면 날씨연동 기능은 쓸 수 없다.

아직 날씨연동 클러스터 기능은 현대차, 제네시스 등에 적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