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도 '거거익선'(巨巨益善) 시대 왔다

TV 이어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도 대용량 제품 인기

홈&모바일입력 :2020/04/28 12:50

가전도 ‘거거익선(巨巨益善)’인 시대이다.

TV를 두고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로 통용되던 ‘거거익선’ 트렌드가 이제는 세탁기나 건조기, 식기세척기로도 넘어왔다.

28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27일(20년1월1일~4월27일)까지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6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65인치 이상 TV 매출액은 전체 TV 매출액 내에서 75%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15% 올랐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에서 고객이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65인치 이상 TV를 대형가전으로 분류한다. 롯데하이마트 TV 매출액 중 65인치 이상 대형 TV 연간 매출액 비중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50%, 55%, 63%로 점차 늘었다.

식기세척기도 대용량 제품 인기가 더 높다. LG전자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대용량 모델인 12인용 모델의 판매량 비중은 올 들어 최근까지 90% 이상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75%보다 15% 이상 높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한국인의 식생활에 최적화된 성능과 위생, 사용 편리성을 갖춘 삼성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기존 슬림한 8인용 식기세척기에 이어 12인용 대용량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보통 8인용은 2~3인 가구에, 12인용은 3~5인 가구에 적합한 용량이다.

대형 세탁기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4kg급 세탁기를 같은 날 선보였다. 점점 더 많은 양 또는 부피가 큰 빨랫감도 한 번에 세탁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그랑데AI’ 세탁기에 국내 최대 용량인 24kg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신제품은 세탁 용량은 24kg으로 늘리는 한편,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해 설치 공간의 제약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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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양이 많거나 부피가 큰 빨래도 한 번에 세탁할 수 있는 인공지능 DD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를 공개했다. 이 제품 역시 21kg 트롬 씽큐 대비 내부 세탁통의 용량은 더 커졌지만, 제품 외관의 가로 길이는 똑같다.

롯데하이마트 최준석 상품총괄팀장은 “대형 가전의 높은 활용도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대형,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으뜸효율환급 혜택이나 다양한 판촉 혜택을 살핀다면 합리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