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코로나19에도 1Q 선방…배터리 적자폭 줄어

매출 7조1157억원…영업익은 15.8% 감소한 2365억원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8 09:56    수정: 2020/04/28 13:00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매출 7조1천157억원, 영업이익 2천365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한 것이라 주목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20일 발표한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천424억원이었다.

LG화학 CI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석유화학 주요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전지사업 비용 절감을 통한 적자 폭 축소, 첨단소재 사업구조·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에는 코로나와 유가 폭락 등의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면서도 "효율성 향상 등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철저히 집중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 관리와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지속 등을 통해 위기관리와 동시에 성장에 대한 기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6천959억원, 영업이익 2천42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

LG화학 1분기 경영실적 표. (자료=LG화학)

같은 기간 전지(배터리)부문은 매출 2조2천609억원, 영업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배터리 신규 투자, IT용 소형 배터리의 비수기 진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가동 중지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비용 절감과 수율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은 축소됐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1천74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했다. IT·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비수기 진입과 코로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다. 다만, 사업구조·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관련기사

마지막으로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천59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팜한농 실적은 매출 2천21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 관계자는 "2분기 석유화학부문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있겠지만, 저유가 기조 지속으로 인한 주요 원료의 수익성 회복과 제품 스프레드 개선 등이 전망된다"며 "전지부문도 코로나 영향이 불가피하나, 자동차·원통형 배터리 출하 확대와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 등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