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99%가 韓·中…장비·단말 패권 다툰다

전세계 26개국서 상용화…한국·중국, 초기시장 확대 주도

방송/통신입력 :2020/04/27 15:58    수정: 2020/04/27 22:27

전세계 5G 가입자가 지난 2월 3천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와 지난해 11월 5G 상용 서비스를 도입한 중국이 가입자 증가를 주도했다.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기술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중국은 막대한 가입자를 앞세워 시장 패권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나라가 네트워크·장비·단말기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며, 초기 5G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미국·유럽·아시아 등 26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5G는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중국의 5G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2월 기준 중국의 5G 가입자는 2천61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5G 가입자의 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5G 가입자(4월 초 기준)가 577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과 중국의 5G 가입자가 전 세계 5G 가입자의 99%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5G 가입자(지난 3월 기준)는 ▲영국 15만1천명 ▲미국 10만1천명 ▲스위스 8만9천명 ▲이탈리아 6만5천명 ▲루마니아 5만8천명 ▲스페인 5만5천명 ▲호주 3만3천명 ▲UAE 1만명 ▲카타르 2천명 ▲바레인 1천명 등에 불과하다.

선제적으로 5G 가입자 확보에 나선 우리나라와 중국은 5G 통신 장비와 단말기 시장에서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는 기존 화웨이·에릭슨·노키아 중심의 경쟁에 국내 장비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5G 장비를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점유율은 23%로, 화웨이(3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호인 에릭슨(20%)과 노키아(14%)를 따돌리고 거둔 성과다.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전체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증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은 11%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4%포인트 증가한 34%를 기록했지만, 에릭슨과 노키아는 각각 3%포인트 하락한 24%, 19%에 머물며 삼성전자와의 차이가 좁혀졌다.

2019년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위쪽)과 전체 통신시장 점유율. (사진=IITP)

5G 스마트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로, 화웨이(37.2%)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중국 현지 5G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화웨이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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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5G 융합 서비스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5G 융합 서비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IITP는 “코로나19에 따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통신 장비·단말·융합 서비스 등 분야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분야별 세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융합 서비스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나 관례화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법·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