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만든 국산 수제맥주 30일 우주로 간다

국산 스타트업 2곳 손잡고 '우주IPA' 성층권에 보내

중기/벤처입력 :2020/04/27 09:42    수정: 2020/04/27 10:24

국내 스타트업 2곳이 수제맥주를 우주로 보내는 시도를 한다. 목표일은 이달 30일이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대표 전동근)과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대표 박재필)는 더쎄를라잇브루잉이 만든 수제맥주 '우주IPA'를 성층권(약 10~50km 사이)에 이달 30일 보낼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이르면 5월 4일 공개될 예정이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이를 위해 4월 24일 관할 지방항공청에 비행 계획승인서를 제출했다. 유튜브 조회 수 1000만뷰를 넘긴 레드불 펠릭스(Felix)의 마하 속도를 돌파한 스카이 점프와 구글 수석부사장 엘렌 유스탠스(Alan Eustance)가 성공했던 고도(약 41km)보다 더 높이 쏘아 올릴 계획이다.

우주로 가는 국산 수제맥주 '우주IPA'는 더쎄를라잇브루잉이 만들어 2018년 12월 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 배경에는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가 우주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것과 무관치 않다. 전 대표는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의 2015년 한국 방문을 주도했고, 미국 유학 시절 나사(NASA) 우주비행사들과 풍부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2018년 국내 한 정수기 업체 모델로 활약한 테리 버츠(Terry Virts)와도 막역한 사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대표는 경비행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조종 훈련도 받고 있다.

더쎄를라잇브루잉 맥주를 들고 있는 전동근 대표(오른쪽)와 테리 버츠.

이번 시도는 국내 스타트업의 첫 우주 마케팅 협력 사례다. 프로젝트 기획은 더쎄를라잇브루잉이 했고,엔지니어링과 기술 설계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맡았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번 우주 마케팅은 도전과 열정을 표현하는 가장 멋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는 "우주 마케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앞으로도 맥주와 항공 우주를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면서 "수익 일부를 우주 마케팅에 투자해 국내 우주 산업 성장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두바이와 러시아에 있는 인간 제트 및 소련 전투기 조종 관련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며 "창의적 마케팅으로 우리 맥주가 맛있다는 것을 해외에 알리겠다.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BTS의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러지 대표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올해 설립 4년 차를 맞는 수제 맥주 제조 스타트업이다. 2019 송도 맥주 축제와 신촌 맥주 축제에서 수제 맥주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신촌 맥주 축제에서는 국내 로컬 브루어리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양조장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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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단일 제조장 면허 가운데 가장 많은 레시피 수인 39가지(중복 제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우주IPA는 출시와 동시에 10만잔이 넘게 팔렸으며 로켓필스는 2019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라거부문 대상을 받았다.

성층권에서 바라 본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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