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계 "기간산업에 준하는 정부지원 요청"

상의, 항공·호텔·백화점 등 7개 업종별 협회와 논의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7 09: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급격한 수요위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비스 업계가 기간산업에 준하는 정부지원을 요청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항공·호텔·백화점·면세점·여행·건설 등 7개 업종단체는 27일 코로나19 산업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제조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2배 이상 높은 서비스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수요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국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항공분야 발제자로 나선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애널리스트는 “3월에 국제선 92%, 국내선 57%의 매출감소가 있었는데 4월부터 매출타격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방 애널리스트는 “항공산업은 구조적으로 고정비용이 높은데다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항공사가 많아 위기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들은 매출타격이 35% 이상이 되면 현금 유출액이 매출을 초과하게 되는데 이미 매출타격 규모가 그 이상이라 유동성이 크게 부족해 정부 지원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항공업의 경우 8대 항공사 및 연관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약 60조원으로 국내 GDP의 3.1%를 차지하고, 직접고용 및 연관산업 포함 약 84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 등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유통분야 발제자인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은 이미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역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위축시 2분기 중반 이후 유통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이 온라인 진출, 일부매장 폐점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 등에 막혀 이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의 경우 계속된 성장부진과 영업규제로 인해 자구노력에 한계가 있었고, 점포 폐점도 고용이슈와 연계돼 있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 참석자들은 서비스산업이 지역밀착 산업이라 중앙정부 못지않게 지자체의 관련 조례 개정 등 적극적인 협력과 속도감 있는 실행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모 지자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코로나19로 인한 생필품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한시 완화를 시도했으나 주변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의 반발로 무산되었는데 지역밀착 산업인 서비스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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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분야는 코로나로 인한 공사중단과 발주 감소 등 앞으로 영향이 클것이 우려됨에 따라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을 요청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사태에도 우리나라에서 사재기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촘촘하게 구축돼 있는 유통업이 ‘사회적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라며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하는 서비스산업도 일종의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과감한 정부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