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뛰어든 네이버·카카오...특징과 효과는?

네이버, 실시간 온라인 장터 vs 카카오, 카톡 공동구매 방식

인터넷입력 :2020/04/26 10:05    수정: 2020/04/28 09:37

유통 업계에서 이미 성과를 인정받은 라이브 커머스에 네이버와 카카오도 가세했다.

네이버는 자사 쇼핑 플랫폼을 사용하는 판매자에게 생방송으로 상품을 팔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방식을 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구매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에 대한 수요가 커질 전망이라, 이같은 판매 방식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필수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판매자에게 생방송 판매 가능한 기회 열어준 네이버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 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툴'은 오프라인 판매자들이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판매자와 소통하면서 세세한 상품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엔 방송을 일정 시간 이상 시청하거나 댓글을 작성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소비자들이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됐다.

네이버 해외직구에서 영국 명품 아울렛 구매대행 사이트를 운영하는 케이트런던 측은 지난 23일 1시간 동안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에서 최근 발생한 일 매출 보다 250%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런던 현지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화면

이 방송은 3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6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이 힘든데 라이브로라 볼 수 있으니 좋다", "영국 갔을 때 아울렛은 시간상 구경 못 하고 왔는데 기대된다", "직구 라이브라니 세상 너무 좋아졌다"라는 반응 들도 있었다.

이달 초에는 롯데아울렛 파주점이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아디다스 창고 털기를 진행했다. 당시 4만6천 시청뷰를 기록했고, 하루 만에 2억4천만원어치 상품을 판매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마이리틀타이거'의 라이브 커머스 사례를 공유하며 비대면 쇼핑 사업을 키울 것을 분명히했다.

마이리틀타이거는 1시간만에 준비한 세트 상품을 모두 판매하며 2억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네이버 디자이너윈도에서 활동하는 최범석 디자이너의 제너럴 아이디어 또한 라이브 커머스 당시 누적 좋아요 수 65만 건을 기록했다.

네이버 측은 "올해 상반기 안에 32만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라이브 커머스 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톡 활용하고 공동구매 진행하는 카카오

카카오 쇼핑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톡딜 라이브'라는 생방송 판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톡딜라이브는 지난 10월 15일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TV '톡딜 라이브' 계정을 통해 처음 방송됐다. 곱창 상품을 판매하는 첫 방송이었지만, 방송 종료 이후에 판매분까지 합치면 평소보다 약 1000% 이상의 거래액 증대 효과가 있었고, 방송 당일 톡딜 일거래액의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7일 4차 방송에서는 인기 먹거리 판매를 통해 방송 시간 뿐 아니라 방송 후에도 주문이 폭주해 첫 회차 곱창 상품 대비해 2배가 넘는 역대 최대 거래액 달성했다.

5차와 6차에서는 각각 샌드위치 메이커·핸드 드리퍼와 시계 등을 판매하며 기존 판매했던 식품에서 상품군을 확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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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라이브 커머스 톡딜 라이브 화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내 라이브 커머스 학습 효과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아직 시범 서비스 단계라 관련해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에 익숙해진 밀레니얼세대 소비자들은 영상으로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것에 익숙하고, 판매자들은 홈쇼핑처럼 한정된 시간 내 대량 판매를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커머스 업계에 라이브 커머스 도입 물살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