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윽박 "인터넷방송, 이렇게 하면 기회 온다"

재미·성실함 중요..."산 속서 나홀로 생존 콘텐츠 준비"

인터넷입력 :2020/04/26 09:49    수정: 2020/04/26 10:51

"인터넷방송은 결코 레드오션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늘 새로운 얼굴을 찾기 때문에 고지에 있다가도 언제든 내려갈 수 있고, 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을 지속하는 한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자연인 콘셉트로 활동하는 최고다윽박 아프리카TV BJ(김명준·26)는 지난 21일 진행된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넷방송의 특성상 영원한 1인자는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다윽박은 경기도 여주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이색 방송을 진행한다. 통발로 미꾸라지 잡기, 스티로폼 배 만들기, 불로켓 발사 등 야외에서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직접 체험해 인기가 높다. 대왕닭다리, 대왕달고나 등 음식을 크게 만드는 '대왕쿡방'도 진행한다. 이런 특색을 바탕으로 2016년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시작한 후 2년만에 파트너BJ로 선정됐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최고다윽박의 생방송 시청자수는 네 자리 수로, 유튜브 구독자수는 170만명에 이른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으로 모바일 방송 및 이색현장 부문에서 BJ대상을 수상했다.

■"출퇴근 힘들 정도로 집이 시골이라 방송 시작했다"

최고다윽박이 방송을 시작한 계기는 가족들과 주변 환경이다. 그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시골 외딴 집에 혼자 계시게 됐다"며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 인터넷방송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골에 사는데다 집이 매우 외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출퇴근이 매우 어려웠다"면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일하러 가려고 해도 버스로 40~5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출근의 제약을 많이 받다가 떠올린 것이 인터넷방송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럼에도 하루하루 다른 콘텐츠로 성실하게 방송한 것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2016년부터 일주일에 5~6일씩 거의 매일 쉬지 않고 방송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이다. 그는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꼭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하루만 쉬어도 영향이 금방 나타나는 것 같아서 꾸준히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팬과의 소통에도 신경쓴다. 특히 트레이드마크로 굳어진 헤어스타일도 시청자의 의견을 듣고 유지할 생각이다. 처음엔 집에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시작했지만 지금은 삭발이 그의 상징이 됐다.

그는 "요즘 팬 분들이 머리 한번 길러보는 게 어떠냐고 권하셔서 기르고 있는데 위태위태하다"면서 "팬 분들이 밀라면 밀고 밀지 말라면 유지하는 건데, 초기 스타일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또 "정성들여 건축 방송을 올렸을 때보다 가발 썼을 때 반응이 더 폭발적이어서 놀라기도 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재미만 있으면 못해도 상관없어…다양한 시도 보여줘야"

최고다윽박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성이다. 대왕쿡방이나 이글루 건축, 거북선 복원 등 일상에서 쉽게 해볼 수 없는 것들에 직접 맨몸으로 도전한다는 점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그가 처음부터 건축이나 요리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그게 더 재미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거창하게 준비했는데 결과가 엉망이니 다들 좋아해줬다"며 "못하는 과정도 재미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기에 최고다윽박은 지금도 대본이나 흐름을 미리 정해놓지 않는다. 그는 "인터넷방송에서는 '웃음내놔'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재미만 있으면 못해도 상관이 없다"면서 "오히려 돌발상황이 진짜로 재미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자라온 배경이 시골이고, 아버지부터 삼촌 등 일가 어르신께서 건축·건설 분야에서 근무하셨다 보니 옆에서 들은 기본지식은 있었다"며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는 전문가분들이 채팅으로 조언을 주셔서 그걸 보고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조언대로 했을 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서 티격태격하곤 하는데 이게 바로 생방송의 묘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콘텐츠 제작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살려 더 많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목표다. 최고다윽박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여주시와 대구광역시에 각각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며 "팬 분들께 지금까지 받은 애정을 보답하고 싶었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최고다윽박은 이외에도 재난문자 등 코로나19 관련 행정처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인터뷰하고 푸드트럭을 지원했다. 공무원의 노고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의도에서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꾸준히 방송한 것이 성공의 요인"

최고다윽박은 BJ를 준비하는 지망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성실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꾸준하게 방송할 것 ▲남을 따라하지 않고 독창성을 기를 것 ▲적절한 캐릭터 선정 ▲고정 시간대에 방송 ▲친근한 이미지 등을 중시할 것을 권했다.

열정과 패기도 중요하다. 그는 "초반에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시청자가 몇 명이건 무조건 열심히 인사하고 크게 리액션하는 등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인터넷방송이 늘 쉽지만은 않다. 콘텐츠를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에서부터 실제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까지 모두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가볍게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구독자가 늘고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게 됐다"며 "특히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안전하지 못해서 쓰지 못하는 소재들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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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가 계속 방송을 진행하는 이유는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 대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소통이라 생각한다"면서 "인터넷방송에서도 가족이나 친구처럼 시청자분들을 대하려고 하다 보니 관심을 많이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생방송 시간이 보통 낮인데 시간을 쪼개서, 심지어 일터에서도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고다윽박은 향후 생존인 콘셉트에 더 집중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산을 임대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산 속에서 나홀로 생존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시도를 했었는데 결국은 생존으로 기억된 것 같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