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벨벳에 모토로라까지…스마트폰 '엣지' 전성시대

디자인·하이엔드 강조 "플렉시블 OLED 탑재 추세가 한 몫"

홈&모바일입력 :2020/04/24 17:52    수정: 2020/04/25 21:01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이 휘어진 '엣지 디스플레이'를 속속 채택하고 있다.

모토로라 '엣지플러스'.

LG전자는 다음 달 내놓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에 처음으로 '3D 아크 디자인'이라는 이름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모토로라는 최근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엣지플러스'를 선보였다.

■ LG벨벳·모토로라 엣지플러스, '엣지'로 디자인 강조

LG전자는 다음 달 7일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을 공개한다. LG전자는 LG벨벳에 처음으로 '3D아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LG전자에서 말하는 '3D아크 디자인'은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많이 봐오던 엣지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리고, 후면 커버도 동일한 각도로 구부렸다.

LG전자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의 이름을 'LG벨벳'으로 정한 것도 3D아크 디자인을 통한 그립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LG벨벳 렌더링을 공개하며, "볼수록 만지고 싶고, 쥐어보고 싶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벨벳'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LG벨벳은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해 좌우 끝이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모토로라도 엣지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 최신 플래그신 스마트폰 '엣지 플러스'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6.7인치 엣지 디스플레이의 가장자리 부분에서는 배터리 충전상태, 알람, 알림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가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위젯도 표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엣지 디스플레이 탑재는 사실 특별하거나 새로운 추세는 아니다.

삼성전자가 2014년 갤럭시노트4와 함께 내놓은 갤럭시노트 엣지를 통해 처음으로 '엣지 디스플레이'를 시장에 선보인 이후,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됐다. 이후 화웨이, 오포, 비보, 원플러스 등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해왔다.

모토로라 엣지플러스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사진=씨넷)

■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추세 속 '엣지'도 추가

그렇다면 최근 LG전자와 모토로라는 왜 엣지 디스플레이를 다시 강조하고 나선 걸까. 엣지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테두리 너머까지 확장해 대화면을 제공할 수 있으며, 베젤을 줄여 세련된 디자인과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내세워 플렉시블(flexi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하이엔드 제품이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할 수도 있다.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는 풀스크린 구현 외에도 스스로 발광하는 OLED 특성 때문에 빛을 공급해주는 백라이트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기존 LCD 디스플레이보다 더욱 얇고 가볍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플래그십 제품에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꾸준히 채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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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주로 LCD디스플레이를 사용하다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디스플레이를 구부릴 수 있어 디자인 측면에서 엣지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하이엔드급에서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는 걸 보면서 후발주자들이 그 디자인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XS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OLED를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를 구부리지 않았다"며 "엣지 디스플레이는 세트업체의 디자인 선호도에 따른 선택일 뿐, 특별히 소비자한테 가격을 높이면서까지 밸류를 줄 수 있는 포인트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