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2Q 코로나 영향 본격...하반기도 어렵다"

2020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전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4/23 18:09    수정: 2020/05/07 10:05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3천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둔화를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가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열린 2020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에는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다. 2분기부터는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TV 및 모바일 부문에서 상당한 시장 수요 감축이 예상된다. IT 제품에서 강한 수요가 있어 상쇄를 예상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운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LG디스플레이 CI. (사진=LGD)

또 "2분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모든 기업들에게 시련과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실제 도쿄 올림픽, 유럽컵과 같은 이벤트가 연기되고,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유럽 등의 선진 시장에서 유통 매장이 폐쇄되고 있어 TV 중심의 수요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수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 다운사이드 가능성 열어두고,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LG디스플레이의 2020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전문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담당(상무)

1분기 매출은 LCD(액정표시장치) 구조개선으로 인한 캐파 감소 및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4조7천240억원을 기록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 환율 효과, 원가 절감 효과에 힘입어 3천61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는 전분기 대비 소폭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8%,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13%를 기록, 당기순손실 1천990억원을 기록했다. 면적당 판가 추이는 1분기 700만제곱평방미터로 전분기 대비 24% 감소, 계절적 비수기를 비롯한 LCD 팹 다운사이징의 영향, 코로나로 인한 생산 차질이 주된 요인이다.

면적당 판가는 LCD 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 감소했다. 전년 대비해서는 7% 상승한 567달러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가능 캐파는 LCD 팹 다운사이징에 따라 전분기 대비 8% 감소했다. 이는 전년 피크 대비 26%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 매출 비중은 LCD 다운사이징에도 불구하고 판가 상승효과 및 OLED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된 31%를 기록했다. OLED는 14%, LCD TV는 17%. 모니터 및 태블릿 등의 IT 제품군은 37%를 기록했다. 모바일 및 기타 매출은 전략 고객향 POLED 물량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4%포인트(p) 감소한 32%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말 재고는 신규 모델 대응 및 코로나 이슈 대응에 대한 원재료 선행 확보 등을 통해 2조3천100억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재무비율 부채는 유사하나 순차입금 비율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분기말 현금흐름은 차입금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증가한 3조6천365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2020년도 2분기 가이던스는 코로나19에 의한 유통 클로징(매장 폐쇄)으로 인한 수요 축소가 나타나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확대 등으로 IT 수요 증가가 TV 부문의 침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파장은 예단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수요 다운사이드로 보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출하면적은 대형 LCD 제품을 중심으로 팹 다운 활동 지속과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중국 모듈 공장의 생산 차질로 전분기 대비 24% 감소했다. 면적당 판가는 계절적 비수기로 POLED 비중이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6% 하락, 전년동기 대비 7% 상승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큰 폭의 매출 감소 대비 영업손실은 개선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우려에 따른 LCD 판가 상승과 환율 요인에 기인한다. 또 적극적인 재료비용 절감 노력도 기여를 했다.

코로나19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에는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다. 2분기부터는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확대되는 상황이다. TV 및 모바일 부문에서 상당한 시장 수요 감축이 예상된다. 다행히 IT 제품에서 강한 수요가 있어 상쇄를 예상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운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도쿄 올림픽, 유럽컵과 같은 이벤트가 연기되고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유럽 등의 선진시장에서 유통 매장 폐쇄가 나타나고 있어 TV 중심의 수요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요 시장과 인접한 고객사 공장의 조업 차질로 단기적인 충격 전해지고 있다.

반면, IT 부문에서는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확대로 모니터, 태블릿, 노트북에 걸쳐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출하량 확대가 예상된다. 유통 매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IT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하이엔드 제품을 보유, 자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2분기 매출 감소세를 상당히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모바일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 대규모 출하가 집중돼 있어 상반기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전략 고개의 판매 위축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전략 고개사와 협업해 리스크 요인을 축소하고, 하반기 신모델 대응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

LG디스플레이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사업 환경 대응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금융상황과 실물경제 상황을 워스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비상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저히 높아진 시장변동성의 판단을 위해 유통 판매동향과 고객사 상황을 철저히 분석 중이다. 커지고 있는 수요 감소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재고를 축소하는 동시에 자원최적화 등 경영이 악화되는 시나리오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반적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인한 IT 수요 증가 요인은 기회다. 이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광저우 OLED 팹은 코로나19 이슈로 기술 인력 투입 지연되면서 애로가 있었다. 2분기 중 최적 양산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풀 캐파 운영은 시장상황과 연계해 추진하도록 하겠다.

LCD 팹 운영은 지속적인 구조개선 활동으로 지난해 피크 대비 대형 LCD 팹 출하가 31% 축소됐다. 다만, 시장 대비 LCD TV 수요 약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판단한다. 수요 이슈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 영향이 있으나 현재 가격 인하가 수요를 촉발하는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LCD TV 등 범용 LCD에 대한 구조 개선은 당초 방안을 유지하면서 탄력적인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2분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모든 기업들에게 시련과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 다운사이드 가능성 열어두고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또 집중력 있게 단기와 중장기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철저히 대비해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이겨내도록 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한 광저우 OLED 팹의 램프업 지연을 고려할 때 당초 예상했던 대형 OLED 출하 목표치에 변화가 있는가.

광저우 OLED 팹은 코로나 사태로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는데 엔지니어들을 충분히 투입하지 못했다. 2분기 중에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할 예정이다. 광저우 팹 가동과 관계없이 코로나19로 특히 2분기에는 상당한 수요 감축이 예상된다. 미국, 유럽 등 주로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 감축이 나타나고, 세트 업체들의 공장이 대부분 생산 클로징을 하고 있다. 수요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2분기 영향이 하반기 들어 개선될 것이냐가 LG디스플레이가 면밀히 살펴보는 부분이다. 연간으로 당초 예상했던 숫자보다 10%대 수요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POLED 손익 개선은 앞서 하반기에 전략 거래선과의 상당한 물동 확보로 턴어라운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까지 전략 거래선과 개발 일정, 출시 일정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변화는 없다.

단지 코로나 사태가 시장에 주는 충격, 이 부분이 영향을 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최소한 2배 이상의 매출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근 PC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파주 P8팹에서 TV 대신 IT 패널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가능한가.

파주 P8 팹에 대해서는 이미 대부분의 범용 TV 라인들은 철수했다. 단지 IT 전용 라인으로 8팹을 운영하고 있으나 일부 커머셜 TV나 이런 부분은 조금 생산이 되고 있어 상황을 보면서 IT 쪽으로 조금 더 생산을 확고히 하는 노력은 당연히 하고 있다. 패널의 이슈보다 백엔드, 그러니까 모듈 쪽 캐파가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급격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모듈 라인의 캐파를 확보하기 위해 난징 공장의 생산을 전환하거나 타제품 생산라인을 IT 로 전환하는 등 백엔드 캐파를 확보해 자재 조달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IT 수요가 생각보다 괜찮다는데 기존 예상 대비 어느 정도로 수요가 좋은 것인지?

IT 수요는 단기 구간인 2분기 정도에 전년 대비 20~30% 정도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지 하반기 이후에 IT 수요에 대해 상당히 의견이 양립되고 있다.

2분기에 생각한 수요 증가가 있었기 때문에 하반기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과 반대로 IT 수요에 대해 1인 1가구 PC라는 개념으로 바뀌는 등 수요가 하반기 들어 상당히 늘어난다는 견해들이 양립하고 있다. 2분기에 증가하는 물량은 생산체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대응하고, 하반기 이후의 수요 변화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면밀하게 보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

-국내 경쟁사가 LCD 팹을 예상 대비 빠르게 셧다운 할 것 같다. 이와 관련된 LG디스플레이의 전략은 있나?

경쟁사에서 LCD 팹을 철수한다고 해서 LG디스플레이에게 전략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LCD TV 쪽에 범용 제품들은 국내에서는 생산을 안 하기로 했고, 국내 팹은 대부분 IT 중심으로 운영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와 LCD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근본적으로 달라 TV 중심으로 운영하던 경쟁사 팹이 조정된다고 해서 LG디스플레이의 전략을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반적인 LCD 수급 상황을 보면 상당히 많은 팹이 10세대를 중심으로 준비를 하고 있고, 현재 수급 밸런스는 공급이 수요를 상당히 초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급 밸런스의 엄청난 임팩트를 주거나 급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

-2분기에 OLED TV 분야의 수요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본다. 현재 시점에서 3분기 전망이 명확지 않은데 광저우 팹이 가동되면 공급은 더 증가할 것 같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패널 전략에 변화는 없나.

OLED TV는 당초보다 10% 감소를 예상할 수 있다. 수요 감소 측면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LED TV의 운영전략을 바꾼다거나 하는 계획은 없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북미, 유럽 등 온라인 유통 체계를 갖춘 선진국들에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되는 부분을 확인했다. 일부 수요 침체가 예상되나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을 온라인에서 어떻게 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아서 단기 구간의 차질을 만회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이슈가 2분기에 진정이 되고, 3분기에 TV 수요가 회복되면 중국 LCD 패널 업체가 공격적으로 마켓쉐어를 늘릴 것으로 본다. OLED TV는 프리미엄 제품이라 가격 측면에서 수요 약세가 예상되는데 어떻게 보는가.

1분기에 가격 반등이 있었지만 대부분 LCD TV 패널이 캐시 코스트에 근접한 수준에서 운영이 돼 왔다. 그런 상황에서 판가 반등이 약간 있었으나 하반기 들어 이 부분을 희생하면서 상당 수준의 판가 인하를 통해 공격적으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판가 하락을 통한 LCD의 공격적인 전개는 항상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 충분히 염두에 두고 OLED 운영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작년부터 강조했지만, OLED 신규 고객을 과거 대비 많이 늘려왔다. 올해 중국 화웨이, 미국 비지오, 일본 샤프 등 상당한 브랜드 포지션과 판매 역량을 갖춘 신규 거래선을 발굴했다. 이런 부분이 앞으로 광저우 팹의 가동과 연계되면, LCD 판가 하락과 관계없이 OLED 기반의 운영을 강화하는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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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300만대 넘는 OLED TV 패널을 팔았고, 올해는 600만대 정도가 시장의 기대치다. 그러나 중국 생산 차질 이슈, 글로벌 이슈로 조정이 우려된다. 계속해서 500~600만대의 생산 수량을 달성할 수 있는가.

올해 수요감축에 따른 당초 계획이 10% 이상 차질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숫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하반기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따라 수요 변동 폭이 커 잠정적으로 언급하기가 어렵다. OLED TV의 흑자 전환 시점도 언급이 어렵다. 파주 팹만 운영할 때는 일종의 감가상각 부담이 파주의 독립적인 공장에서 발생했지만, 이후 추가 팹이 가동되면 고정비 부담이 있게 된다. 이에 감가상각비 범위 내에서 캐팩스를 진행하는 것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단기적인 상황이 아니라 올해, 내년까지 이야기다. 어느 정도 투자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마무리된 자원을 통한 RO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