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5대 그룹 경영진, 고용·유동성 등 '코로나 대책' 논의

삼성·현대차·SK·LG·롯데에 고용유지 등 당부 관측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2 15:50    수정: 2020/04/27 09:49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주요 5대 그룹 경영진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고용 안정과 기업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 경영진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김상조 실장과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속에서 대기업이 고용 유지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고,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과 긴급고용안정대책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 위기는 현실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만명 가까이(19만5천명)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자리가 무너지면 국민 삶이 무너지고 그로부터 초래되는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고용 유지 기업에 대한 최대의 지원책을 검토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재계는 5대 그룹 경영진이 정부에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을 건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결과 대다수 업종은 자금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매출이 줄고 수익은 악화되는 상황에서 사업장 유지를 위한 고정비와 고용 유지를 위한 인건비는 예년 수준으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유동성 문제와 고용과 관련해 경총은 “코로나19로 피해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대상에 포함해 자금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인정하고, 향후 확대될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 유지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경총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들 공통적으로는 공공조달 예산 상반기 내 조기 집행, 기업인 해외 출장 원활화 지원 강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자제,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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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과 5대 그룹 간 조찬 모임이 끝난 이후에는 청와대 주재 제5차 비상경제회의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고용 유지을 위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긴급 조성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 기업 유동성 지원폭 확대, 긴급고용안정대책 10조원 투입 등도 발표했다.

김 실장과 5대 그룹 경영진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 당시에도 만남을 갖고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장은 청와대 정책실장과 5대 그룹 간 조찬 모임에 첫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