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오너 경영 본격화…이정훈 의장 선임

실질적 대주주…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의장으로

컴퓨팅입력 :2020/04/22 13:08    수정: 2020/04/22 16:34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정훈 전 아이엠아이 대표가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빗썸 측은 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해 생긴 논란이 진정되고 책임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는 지난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정훈 씨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빗썸홀딩스는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74.10%를 보유한 지주사다.

이 의장은 빗썸 지분구조 내에서 가장 많은 지분과 영향력을 가진 실질적 대주주지만, 그동안 공식 직책 없이 한발 물러나 있었다.

빗썸의 실질적 대주주인 이정훈 씨가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직에 올랐다.

현재 빗썸홀딩스 지분은 김재욱 대표가 이끌고 있는 비덴트가 34.24%로 가장 많고, 이어 DAA가 30%, BTHMB가 10.29% 가지고 있다.

표면적 대주주는 비덴트지만, 이정훈 의장이 DAA와 BTHMB에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빗썸홀딩스에 가진 영향력이 더 크다. DAA→BTHMB(DAA지분 48.53%로 최대주주, 빗썸홀딩스 지분 10.29% 보유)→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BTHMB 지분 95.8% 보유)→이정훈 의장(SG브레인 지분 49,997% 보유)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다.

빗썸 측은 이정훈 의장 선임으로,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한 경영 리스크는 줄고 사업 확장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빗썸은 복잡한 지배 구조로 실질적 오너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8년 10월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가 지난해 10월 최종 불발되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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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관계자는 "이정훈 의장은 대주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공식 직책을 맡게 됐다"며 "회사 경영은 경영진이 맡고, 이 의장은 폭넓은 해외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사업 확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훈 의장은 2002년 게임 아이템 거래 서비스 운영업체 아이엠아이(구 아이템매니아)를 창업하고, 2016년까지 대표이사를 수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