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 북미·중남미·유럽 공장 '연쇄 셧다운'

가동 재개 기한 미뤄지며 한달 이상 생산 중단키도

디지털경제입력 :2020/04/10 14:03    수정: 2020/04/10 14:1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북미와 중남미, 유럽에 있는 국내 제조사들의 해외 생산기지가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일부 생산시설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폐쇄 기한이 길어지면서 한 달 이상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10일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멕시코 티후아나 TV 공장을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정부 지침과 임직원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멕시코 티후아나 TV 공장은 지난해 약 4천만대 가량의 TV를 생산했다. 삼성전자 전체 TV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이중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의 80%가 미국과 캐나다로 수출된다.

경북 구미시의 LG 올레드 TV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출하되고 있는 55인치 LG 올레드 TV(55EG9100)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멕시코 현지에서 운영 중인 공장 3곳 중 2곳을 가동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은 8일과 13일 이틀 동안, 멕시칼리 공장은 13일부터 24일까지 문을 닫는다. 이곳에선 북미용과 내수용 TV가 생산된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 수는 3천441명으로 알려졌지만, 멕시코 보건부는 실제 감염자 수가 통계 수치보다 8배 가량 많은 2만6천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폴란드 브로츠와흐 가전 공장을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일시 폐쇄한다. 이 공장에서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이 생산된다. 폴란드 므와바 TV 공장은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가동중단 기한이 오는 10일에서 내달 5월 1일로 연장됐다.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달 1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곳에서는 산타페, 소나타, 아반떼 등 차량이 생산되며 연간 생산량은 30만대 이상이다.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생산 전경(사진=기아차)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도 가동중단 기한이 오는 10일에서 24일로 미뤄졌다. 멕시코 공장의 가동중단 기한도 오는 8일에서 24일로 연장됐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9일까지로 예정됐던 가동중단 기한이 오는 24일까지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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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역 생산시설 몇몇은 가동을 재개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오는 14일부터 생산을 재개하며 슬로바키아 공장은 지난 6일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정부 권고에 따라 각 생산시설에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