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 해외 생산기지 '셧다운' 지속 확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 확대·기간 연장

디지털경제입력 :2020/04/08 17:54    수정: 2020/04/09 09:31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시설 셧다운(영업중단)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의 현지 생산시설 가동 중단이 늘어나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제4차 비상경제회의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합동 브리핑에서 지난 6일 기준 국내 기업의 주요 해외공장 약 27%가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가 지난 2월 중국에서 현재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된 데 따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LG 올레드 TV 생산라인.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9일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세탁기 공장을 중단한다. 뉴베리 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영향으로 지난 5일까지 폐쇄됐다가 지난 6일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현지 정부 지침을 고려해 이틀 만에 다시 닫혔다.

지난주에는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 가동중단이 연장됐다. 당초 이번주부터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정부의 비상 공휴일 선포에 따라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의 TV 공장도 다음 주 셧다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정부 지침과 임직원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멕시코에 운영 중인 TV 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한다. 멕시코 레이노사 공장은 8일과 13일 이틀 동안, 멕시칼리 공장은 13일부터 24일까지 문을 닫는다. 멕시코 아포다카 가전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조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 지역 상황과 시장 수요에 맞춰 대응하기 위해 일시 가동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당초 이번주부터 재가동할 예정이었던 러시아 루자 가전·TV 공장의 셧다운 기간을 연장했다. LG전자도 지난 5일까지 일시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당분간 가동 재개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남 아산 현대차 공장 사진.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국내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을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일시 폐쇄한다. 이는 투싼의 주력 수출 시장인 미주와 중동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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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대차의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도 가동중단 기간이 연장됐다.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시 휴업할 예정이었다. 재개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의 수출물량이 큰 미주와 중동에서 판매사들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공급 물량이 줄었다"며 "시장 수요에 맞춰서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