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개발 AI ETF, 미국 하락장서 선방

크래프트 개발 'QRFT'...S&P 500 지수 보다 실적 우수

컴퓨팅입력 :2020/04/08 10:26    수정: 2020/04/08 10:27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개발해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Exchange Traded Fund)인 'QRFT’가 최근 급락장에서 성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 시켜 주식형태로 거래하게 만들어 놓은 상품이다.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장점과 거래소 상장 주식의 장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QRTF는 미국에상장 기업 중 시가 총액 상위 20%에 해당하는 대형주에 투자한다. 국내 AI 스타트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대표 김형식)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 EFF다.

8일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이하 크래프트)는 QRFT와 S&P500 지수의 지난 1개월 총수익률이 6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각각 -9.11%, -11.9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량기업 500곳을 모아 놓아 '벤치마크' 지수라 불리는 S&P500이 12% 가까이 빠졌지만 QRFT는 9%대 하락에 그친 것이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가 개발한 'QRFT'는 인간의 개입 없이 100% 딥러닝 기반으로 운용되는 ETF다. S&P500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AI 기술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년 5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QRTF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펀드에 담을 주식을 담는다.

미국 대형주 멀티 팩터형 주요 ETF들의 총수익률 비교 이미지

'QRFT'는 상장후 미국 증시 상승 속에 꾸준히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회사에서 지난 2017년 선보인 인공지능 ETF가 좋은 실적을 내다 하락장을 만나 지수보다 더 급락한 사례가 발생, QRFT 인기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의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우리의 AI ETF는 최근 하락장 속에서 벤치마크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하락장에서도 성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QRFT는 미국 투자연구소 뉴 컨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CEO가 선정한 '2020년 1분기 올캡 성장형 펀드(All Cap Growth ETFs And Mutual Funds) 베스트 5'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트레이너 CEO는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 기고에서 "운용자산(AUM) 기준에 미달해 최종 제외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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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FT'는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이 6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0.74%로 지수(-5.21%) 대비 5.95%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QRFT와 같이 미국 대형주 멀티팩터 투자를 하는 모든 ETF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라고 크래프트는 밝혔다. 크래프트가 QRFT와 함께 지난해 5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또 다른 AI ETF인 'AMOM' 는 누적수익률이 -1.86%로 같은 기간 지수 대비 역시 높은 성과를 보였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최근 급락장에서 QRFT가 벤치마크 대비 꾸준히 알파를 누적하면서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이 상장 이후 가장 좋은 상황"이라며 "양질의 알파 트랙레코드를 확보해 운용 부문에서 AI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증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