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코로나에도 1Q 영업익 1조 돌파...'2Q 고비'

TV·가전·스마트폰 등 전방위 불확실성 가중

홈&모바일입력 :2020/04/07 16:21    수정: 2020/04/07 17:03

LG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위기 속에서도 영업이익 1조원을 훌쩍 넘긴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신가전과 TV 사업이 버팀목으로 효자 역할을 해 준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가 7일 2020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4조 7천287억원, 영업이익은 1조 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증권사나 투자사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 15조 5천억원 내외, 영업이익 8천5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시장의 예상보다 약 8천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뛰어넘은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 코로나에도 가전·TV 사업이 버팀목...1조원대 영업이익 기록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가 가전사업과 TV 사업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며 코로나19로 중국 경쟁업체의 생산과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달 말 보고서를 통해 "식기세척기와 공기청정기 등 위생가전 판매량 증가와 TV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전반적인 성장 정체와 시장 지배력 약화, 전장부품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에 비해 실적이 반영되는 시간이 늦어지며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불확실성 가득한 2분기가 걱정

LG전자는 1분기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런 추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형 TV 수요는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으로 일정 부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8K 올레드(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지상파 8K 시험방송 등을 통해 콘텐츠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콘텐츠 확충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 세계 올레드 TV 생산라인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라인 근무자가 올레드 TV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대형 TV 수요를 더 이상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도 문제다.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TV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인 2천900만 대에서 2천820만 대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 역시 걱정거리다. LG전자는 지난 한 해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올해는 G시리즈와 V시리즈로 이어지던 스마트폰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3월 초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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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국 테네시 생산공장.(사진=LG전자)

가전사업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계속 피해가기 어렵다. 미국 테네시와 브라질, 러시아 등 전세계 각지에서 가동중인 생산시설이 각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생산 중단 조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미국은 뉴욕을 비롯해 많은 주에서 사회 유지에 필수적인 업종을 제외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셧다운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생산 뿐만 아니라 유통 채널도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