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가장 많은 선택지를 가진 클라우드"

제이슨 제임스 아태지역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 부사장

컴퓨팅입력 :2020/04/03 15:30

"IBM의 클라우드 전략은 고객이 어떠한 클라우드로의 여정 단계에 있든 간에 고객의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기반을 두고 있다. IBM 클라우드 전략의 목표는 현재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모든 방식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퍼블릭, 멀티클라우드 등에서 고객에게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제이슨 제임스 IBM 아태지역 클라우드플랫폼 총괄 부사장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 등의 3강 구도로 보인다. IBM은 그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데,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 시장을 한정할 때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비롯한 솔루션 서비스 전체로 시장을 획정하면 IBM은 선전하고 있다.

IBM은 작년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 12개월 간 총 212억 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WS만 같은 기간 IBM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IBM이 구글클라우드나 알리바바클라우드보다 앞서 매출 기준 3위다. IBM은 작년 4분기에 68억 달러의 클라우드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매출액으로 IBM 클라우드 사업 분야 사상 최고 매출액이었다. 또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비롯한 다수의 시장분석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IBM의 전체 클라우드 매출이 AWS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언급도 나온다.

제이슨 제임스 부사장은 "IBM은 수십 년 동안 기업과 정부가 활용하는 가장 크고 복잡한 데이터를 관리해왔다"며 "이러한 전문성을 클라우드에도 접목했고, 몇 년 만에 185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비즈니스는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뿐 아니라 기업이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다양한 방법을 반영한다"며 "포춘 50대 기업 중 47곳이 이미 IBM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으며, 10대 은행 모두, 10대 유통 기업 중 9곳, 10대 항공사 중 8곳이 IBM 클라우드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IBM은 IaaS, PaaS, SaaS,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설팅, 구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및 최적화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140개국 2만1천개 고객사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IBM은 전 세계 19개국에 약 60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6개 지역 내 18개의 가용성 존(Availability Zone)을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주요 고객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최신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신흥 기업과 산업별 오랜 시간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으로 나뉜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시작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으로 분류된다. 반면 기존 기업들은 안정화된 IT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신기술을 채택한다. 가트너는 기존 기업의 클라우드 여정을 '바이모달'이란 방식으로 설명한다.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모드1'과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기술을 채택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모드2'다.

제이슨 제임스 IBM 아태지역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 부사장

혁신시장이라 볼 수 있는 모드2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의 강세 분야다. 반면, 모드1의 경우는 IBM 같은 전통의 강호가 여전히 지위를 유지한다. IBM의 클라우드 전략은 새로운 혁신 기업 시장과 바이모달을 사용하는 전통 기업 시장을 모두 잡는다는 것이다.

제이슨 제임스 부사장은 "IBM 클라우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됐다"며 "혁신을 추구하는 초대형 기업들이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모두 이용하는 복잡한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클라우드로 여정을 완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BM은 기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고객이 새로운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급 기능과 보안, 인공지능(AI)에 강한 클라우드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많은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목적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벗어나 더 높은 가치 서비스를 추구함에 따라 인공지능 왓슨,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분석, 퀀텀 등 보다 방대하고 정교한 기술을 클라우드 상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아울러, IBM은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 19개국 60개의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최대 규모의 사이버 보안 팀, 메인프레임으로 보호하는 유일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 보안 분야의 오랜 리더십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IBM 퍼블릭 클라우드의 차별점은 개방성,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랜 텃밭을 유지하면서, 새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은 일견 설득력을 갖는다. 많은 기업이 여전히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중이고, 어떻게든 신기술과 기존기술을 혼용하려 하고 있다.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해, 다양한 유형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고객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반면, 가트너는 IBM의 전략에 대해 "IBM의 차세대인프라(NGI) 프로젝트는 인프라 서비스에 점진적인 개선을 만들어냈지만, 하이퍼스케일 아키텍처 원칙에 기반한 새로운 클라우드 오퍼링이란 근본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레거시에 묶여 급진전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BM의 돌파구는 레드햇 인수였다. 작년 7월 IBM에 인수완료된 레드햇은 한 분기에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레드햇의 클라우드 사업 중 핵심은 오픈시프트 플랫폼이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면서, 기업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전반에 걸친 통합 IT 환경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제이슨 제임스 부사장은 "IBM의 비전은 기업이 오픈시프트를 지원하는 IBM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직을 혁신하고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환경에 걸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많은 고객이 IBM의 소프트웨어, 데이터, 인공지능 역량을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유연한 클라우드를 구축하기를 희망하는데 이것은 바로 오픈시프트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 같은 모던 애플리케이션 구축 기술을 채택한 오픈시프트를 이용하면 최신 기술과 전통적인 시스템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은 오픈시프트를 통해 어디에서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부사장은 "IBM은 오픈시프트를 통해 자동화, 가시성, 제어, 보안 등 고객에게 고유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오픈시프트는 IBM 클라우드 팩(Paks)에 내장돼 있고, 모든 컨테이너화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쿠버네티스이자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드햇 오픈시프트에 기반한 IBM 클라우드 팩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기업은 오픈시프트를 활용해 IBM 클라우드 팩이 활용하는 로깅, 미터링, 보안 등 공통 서비스를 통해 워크로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시프트로 전통 고객과 어느 정도 성장한 유망 기업 고객을 함께 끌어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렇다해도 IBM 클라우드의 주요 공략 시장은 대형 기업이다.

제임스 부사장은 지금까지 클라우드로 가지 못한 기업의 가장 큰 장애물을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이라고 꼽았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크지 않은 노력을 들여 많은 단순한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총 가용 워크로드 중 20%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조직이 이 20%라는 한계점을 넘어설 경우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및 기타 복잡한 IT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운영, 보안, 거버넌스 등의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해결하는데는 강력한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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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클라우드 시장의 계속되는 성장을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IT 및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향상된 속도와 유연성, 민첩성을 추구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IBM이 갖춘 기업,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분야 전문성은 특히 규제가 심한 산업에 속한 기업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