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평균 농도 27% 감소

고농도 일수 전년 동기 18일→2일…좋음 2배 증가·나쁨 37% 감소

디지털경제입력 :2020/04/01 11:35    수정: 2020/04/01 11:41

정부가 사상 처음 실시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국민의 미세먼지 체감도를 좌우하는 일평균 농도가 50을 초과하는 ‘고농도’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감소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당 2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에서 27% 감소했고 고농도 일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8일이었으나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에는 2일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17개 시도와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를 대비한 재난대응 모의훈련을 전국에서 실시한다.

정부는 계절관리제 기간 석탄발전소, 사업장 등 여러 부분에서 미세먼지 배출 감축 조치를 시행했다.

계절관리제 기간 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3일에서 28일로 갑절 이상 증가했고 나쁨 일수는 35일에서 37% 적은 22일로 감소했다. 특히 고농도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89% 줄어들었다.

순간적인 미세먼지 고농도 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시간 최고농도도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199㎍/㎥(2019년 12월 20일)로 전년도 278㎍/㎥(2019년 1월 2일)보다 28% 감소했다.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17개 시도 모두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개선됐다.

개선폭이 가장 큰 지역은 광주와 전북으로 각각 33㎍/㎥와 39㎍/㎥에서 22㎍/㎥와 26㎍/㎥로 33% 가량 개선됐다. 서울은 35㎍/㎥에서 28㎍/㎥로 20% 개선됐다.

조 장관은 “최근 초미세먼지가 개선된 것은 계절관리제 정책효과와 기상영향, 코로나19 등 기타 요인에 따른 국내외 배출량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 석탄발전소, 사업장, 항만·선박 분야 등 여러 부문에서 미세먼지 배출 감축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발전부문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보다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을 39% 줄였다. 전국 총60기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최대 15기, 올해 3월에는 최대 28기를 가동 중단하고 나머지 발전소도 출력을 최대 80%로 상한제약을 한 결과다.

산업부문에서는 총 111개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감축협약 이행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협약 참여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가량 줄였다. 정부는 사업장 미세먼지 불법배출 근절을 위해 1천여명의 민관합동 점검단을 운영, 드론 36대, 이동측정차량 18대, 무인비행선 2대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주요 사업장을 집중 단속했다.

항만·선박부문에서는 부산항·인천항 등 대형항만에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항선박의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로 강화해 2016년 선박 미세먼지 배출량 보다 40% 감축했다.

이밖에도 △서울 4대문 안 5등급차 운행제한 △수도권 및 6대 특별·광역시 대상 공공부문 차량 2부제(2월 25일 이후 중단) △관급공사장 노후건설기계 사용제한 등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시책을 추진했다.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사진=동서발전)

기상여건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유리하게 작용했다. 평균기온, 대기정체일수, 습도는 미세먼지 발생에 불리했지만 강수량이 111㎜에서 206㎜로 늘었고 돌풍일수도 7일에서 22일로 증가해 미세먼지 발생이 줄었다.

조 장관은 “정부는 계절관리제 기간에 영향을 준 여러 요인에 대해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와 국립환경과학원을 중심으로 대기질 수치모델링 등 다각적인 추가 분석을 실시해 4월말 이후 종합적인 검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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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법적근거가 담긴 미세먼지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도 매년 계절관리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해준 국민 여러분과 지자체 등 공공부문 종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최근 미세먼지 개선의 종합적인 원인 등 이번 계절관리제의 시행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보다 개선된 차기 계절관리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