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프로젝트 가동

CBDC 적극적인 프랑스...유럽연합 움직일지 주목

컴퓨팅입력 :2020/04/01 11:58    수정: 2020/04/01 11:59

프랑스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실험에 돌입했다. 유로존 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프랑스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유럽연합 전체에 디지털유로 발행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CBDC 실험을 수행할 사업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에 따르면 프랑스 중앙은행은 CBDC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유로존 내 디지털화폐 도입 논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랑스 중앙은행이 CBDC 실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사진=PIXABAY)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번 실험의 목표에 대해 "CBDC의 잠재력을 탐구하는 동시에 토큰화된 금융 자산의 청산 및 정산을 위한 혁신적인 프로세스에 CBDC를 통합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실험의 결과가 유로시스템 내 CBDC의 잠재력을 연구하는 더 큰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번 실험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화폐의 설계부터 영향분석, 운영까지 CBDC 발행과 관련된 모든 측면을 연구할 계획이다.

CBDC 사용 사례는 ▲금융 기관에 대한 지불 ▲다른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에 대한 지불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불 등 3가지 영역에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장 인프라, 통화 정책, 거시 경제적, 법률·규제 프레임워크 등에 CBDC가 미칠 잠재적 영향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블록체인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포함해 CBDC 구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은행은 기술 중립적"이며 "이번 실험 신청자들이 반드시 블록체인 기반 CBDC를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프로젝트가 CBDC 발행으로 바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디지털 유로 발행은 유로존 내 다른 국가들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중앙은행도 "이번 프로젝트가 CBDC 발행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유로존 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프랑스가 CBDC 도입에 적극적인 만큼, 관련 논의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될 여지는 충분하다. 프랑스는 독일에 이어 유로존 2위 경제 대국이다.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CBDC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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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금융 서비스 업체들이 결제 서비스를 포함한 민간 영역에서 이니셔티브와 기술들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중앙은행도 혁신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화폐가 유로존 전체에 이득이 될 것"이며 "중앙은행은 민간의 혁신가들과 함께 디지털화폐 개발에 협력해 나갈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중앙은행은 이번 실험 프로젝트의 신청서를 5월15일까지 받고, 7월 10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