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 국내 기업용 IT시장 올해 0.7% 성장할 듯

22조7300억원 규모...'코로나 이후 10대 흐름'도 발표

컴퓨팅입력 :2020/03/31 13:49    수정: 2020/03/31 14:24

시장조사기관 KRG는 올해 국내 기업용 IT시장이 전년 대비 0.7% 성장한 22조7천3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고 31일 밝혔다.

이 전망치는 당초 예상치보다 상당히 낮춰잡은 것이다.

KRG는 당초 올해 국내 IT시장은 기업의 DT(Digital Transformation) 추진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전 업종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여기에 공공과 금융 부문 클라우드(Cloud) 규제 완화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18년만의 SW산업진흥법 전면 개정과 데이터3법 통과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적인 규제완화 조치 및 제도적 장치도 시장 회복 기대를 더 했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시장 회복세가 더딘데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회복기미를 보이던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다만, KRG는 코로나19 여파가 상반기에 일정 부문 통제되면 하반기 시장은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로나 여파로 기업마다 온라인 기반 업무 처리가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따른 업무 지원 솔루션 및 보안 솔루션, 그리고 대내외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투자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KRG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향후 시장에 새로운 양상을 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 '코로나 이후 10대 흐름'을 발표했다.

첫째, IT제조 공장 전략적 재배치다.

IT제조업체들이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곳에 공장을 지었다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전략적 재배치가 시작될 전망이다. 개발도상국가의 의료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경우 공급망 위기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본국으로 유턴하거나 또는 한국처럼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이 갖춰진 국가로 제조 공장을 옮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둘째,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반 일상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오프라인이 주가 되는 게 아닌 온라인이 주가 되고, 오프라인은 보조 역할을 하는 이른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주류 체인징’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셋째,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와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코로나19로 공공의료 중요성이 커지면서 모든 국민에게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물리적 인프라 기반과 함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발전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불법인 원격의료관련 제도의 합법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될 것이며, 관련 산업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넷째, 의료관련 빅데이터와 AI 서비스 시장도 바이오 산업과 연계돼 중요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의료 바이오 산업과 빅데이터 기반 AI 시장은 한층 고도화되는 단계로 진입할 것이다.

다섯째, 비대면 서비스의 보편화다. 재택업무를 지원하는 원격지원 업무 솔루션을 비롯해 비대면 쇼핑 서비스, 무인 유통서비스, 자동화 기반 원격콜센터 등의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다.

여섯째, 에듀테크 서비스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에듀테크 서비스가 그동안 실험적 모델이나 또는 일부 민간 교육 업체 등에서 원격 교육 확대 개념으로 주목받았다면,. 민간뿐만 아니라 공교육에서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다.

일곱째, 로봇 시장, 특히 서비스 로봇 시장이 더 주목받을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 전염병에 감염될 소지가 있는 지역이나 병실에 사람 대신 의료협동로봇 등이 투입된다면, 방역 효과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로봇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여덟째,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공장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다.

코로나 감염으로 공장에 불이 꺼질 필요가 없는 자동화 또는 로봇 기반의 스마트 공장 구축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선진 제조업들은 스마트 공장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아홉째,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투자도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재택근무와 언택트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기업 내외부의 업무 프로세스가 디지털화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DT로의 전환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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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민간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 한해 공공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대형기업들이 속속 공공 시장 진출을 모색, 새로 팀을 정비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 올 한해 공공 정보화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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