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2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줄었다

9년 만에 최대 폭…반도체·금융·보험 생산지수만 올라

디지털경제입력 :2020/03/31 11:56    수정: 2020/03/31 11: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국내 산업생산, 소비, 투자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비는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3.5%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서버용 D램 등 반도체가 늘었지만 자동차(-27.8%), 기계장비(-5.9%)가 감소하면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자동차(-10.5%)는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기계장비가 각각 46.6%와 11.4%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반도체,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자동차, 전자부품 등에서 감소,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늘어 12.0% 증가했다.

통계청이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사진=통계청 자료 캡처)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전월 대비해서는 기계장비(0.4%), 의료정밀광학(1.5%) 분야에서 증가했으며 전자부품(-1.2%), 전기장비(-0.9%), 자동차(-0.2%)에서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반도체(18.2%), 기계장비(0.5%)가 늘고 자동차(-3.8%), 전자부품(-5.6%)가 줄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통신·방송장비,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어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반도체 등에서 늘어 9.5%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4.9%P 하락한 70.7%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1%)에서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18.1%)과 운수·창고(-9.1%) 등이 줄어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숙박·음식점(-14.1%) 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1.6%), 보건·사회복지(4.5%) 등이 늘어 1.2% 증가했다.

소비 판매는 전월에 비해 6.0%가 훌쩍 감소했다.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17.7%), 승용차 등 내구재(-7.5%),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음식료품과 가전제품 등 비내구재와 내구재가 소폭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었다.

통계청 측은 "날씨,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물량 감소와 개별소비세인하 예정으로 대기수요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자료=통계청)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무점포소매(27.6%), 편의점(8.5%), 슈퍼마켓 및 잡화점(2.6%)은 늘었지만, 전문소매점(-9.2%), 면세점(-36.4%), 백화점(-21.3%),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6.0%), 대형마트(-4.5%)는 감소했다.

아울러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4.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와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승용차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국산 투자 감소도 있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9%), 항공기 등 운송장비(26.9%) 투자가 모두 늘어 15.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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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계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정부 등 공공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건설기성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했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였다. 순환변동치는 경제심리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하였으나,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