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뒤에서 웃는 업체 '줌·슬랙'

줌 주가 연초 대비 2배 상승…슬랙도 유료 회원 증가에 주가 상승

컴퓨팅입력 :2020/03/30 17:52    수정: 2020/03/31 08:24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과 협업툴 ‘슬랙(Slack)’이 뒤에서 웃는 대표적인 업체로 떠올랐다.

줌은 지난 23일 미국 나스닥에서 역대 최고가인 주당 159.56달러에 거래됐다. 올 초와 비교해 S&P500 지수가 25% 하락할 정도로 폭락장을 맞은 사이 줌의 주가는 2배 이상 뛰었다. 줌(ZM)과 혼동해 일명 가짜 줌이라 불리는 중국 줌 티커(ZOOM)의 주가가 한 때 10배까지 오르는 해프닝까지 빚을 정도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같은 주가 상승의 이유는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줌의 이용자 지표가 설명한다. 줌은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들 중 하나로 꼽혔다. 앱 측정 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약 두 달 전 전세계 줌 다운로드 수는 5만6천회를 밑돌았으나, 지난주 204만회로 크게 뛰어올랐다. 23일엔 213만회로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줌 주가가 크게 올랐다.(사진=구글 캡쳐)

특히 줌에 이용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사건 사고도 발생하고 있으나, 한 번 급등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미국 지디넷,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은 줌 화상회의 방에 성적이거나 폭력적인 영상을 표출하는 ‘트롤링’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6일(현지시간) IT 매체 바이스 마더보드는 줌 iOS 버전 앱이 페이스북에 자사 회원들의 계정 정보를 전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회원의 정보도 넘겼다.

바디스 마더보드는 “줌이 페이스북에 데이터를 전송한 방식은 흔치 않은 방법을 통해서였다”며 “보통은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에 관련 기능이 있어 정보가 넘어가는데, 줌의 경우 이용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정보를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슬랙 주가가 점차 오르고 있다.(사진=구글 캡쳐)

반면 슬랙의 주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난 6월 미국 뉴욕 시장에 상장할 당시만 해도 슬랙의 주가는 38.5달러였는데, 오히려 수요가 한창 몰리던 이달 16일엔 17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슬랙의 사업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랙은 초기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슬랙은 유료 이용자로 전환할 때 매출이 발생한다.

그러다 최근 2주간 차츰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대표가 26일 트위터에서 최근 갱신된 유료 이용자 지표를 홍보하자 주가는 전날 25.92달러에서 29.73달러로 올랐다.

슬랙 대표의 트위터 글에 따르면 슬랙 동시 접속자 수는 3월16일 1천50만명, 25일엔 1천250만명으로 집계됐다. 슬랙이 지난해 10월 밝힌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천200만명으로, 동시접속자수가 이미 DAU를 초과했다. 이날 최신 DAU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유료 이용자 수는 2월1일에 비해 9천명 증가했다. 슬랙이 지난 주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에 보고할 때만 해도 1분기 추가된 유료 이용자 수는 전분기 대비 5천명 많은 7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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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시간은 최근 두달 새 2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슈를 틈타 버터필드 대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툴 ‘팀즈’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슬랙과 팀즈 각각이 보유한 통화 기능을 연동할 계획이다. 슬랙이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 아웃룩, 원드라이브 등과도 연동되고 있는 가운데, 서둘러 팀즈의 통화기능과 연동하겠다는 계획은 코로나19 이슈를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