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폰 위치정보로 코로나19 전파경로 분석

광고추적기 활용…익명정보로 수집→감염 형태 파악작업

인터넷입력 :2020/03/30 14:31    수정: 2020/03/30 14:4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유럽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일부 정부 기관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의 위치 정보 수 백만 건을 수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 및 연방정부 등이 특정 관심 지역의 휴대폰 이용자들의 이동 경로와 관련된 보고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7일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위치 정보 수집을 위해 구글, 페이스북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CDC 등의 위치 정보 수집이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던 구글 등과의 협상과 관련이 있는 지는 명확치 않다고 전했다.

(사진=씨넷)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진자 등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위치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주 모바일 사업자들이 고객들의 위치정보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협조를 받고 있는 유럽과 달리 미국은 모바일 광고 추적기 등을 통해 위치정보를 얻고 있다. 마케터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광고 추적기는 고객들이 어떤 지역에 많이 몰려드는 지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정보를 토대로 타깃 광고 지역을 탄력적으로 변경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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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미국 정부가 수집한 위치 정보는 익명으로 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어떤 사람이 여행한 지역은 알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신분은 보여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신 전체적인 추세를 살펴보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이 정보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판데믹이 어떤 경제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