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소변으로 미래 달 서식지 만든다

과학입력 :2020/03/30 13:28

미 항공우주국(NASA)를 비롯한 각 국의 우주기관들은 유인 달 착륙 뿐 아니라 달에서 인간이 오랜 기간 거주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달에서 살기 위해서는 거주지를 건설해야 한다.

스페인과학기술재단 연구진들이 사람의 소변으로 미래 달 서식지를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사진=ESA)

연구진들이 사람 소변에 있는 요소와 달에 있는 토양 대체제를 합쳐 튼튼한 3D 프린팅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달에 인간 거주지 세우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해당 재료를 싣고 가는 것보다 달에 있는 자원을 사용해 달 서식지를 만드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일하는 스페인과학기술재단(FECYT)은 사람의 소변 성분인 요소를 달 지표면의 토양과 혼합해 단단한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사진=클리너 프로덕션

스페인과학기술재단(FECYT)의 뉴스 에이전시 SINC는 최근 성명을 통해 연구진이 3D 프린터를 사용해 사람 소변의 요소와 달 표면에 있는 돌 가루 물질 표토 대체재를 결합해 원통형 용기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요소 혼합물로 만든 이 구조물은 "무거운 무게를 지탱하며, 거의 안정된 형태를 유지했다"며, "섭씨 80도까지 가열되고, 달에 있는 것처럼 8번의 동결과 해동 과정을 거치면 (해당 구조물의) 저항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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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지난 달 학술지 클리너 프로덕션에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추후 해당물질이 달의 가혹한 조건을 얼마나 잘 견뎌 낼 수 있는지를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우주비행사가 배출하는 폐기물들을 식량이나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클렘슨 대학 연구진들은 우주 비행사의 호흡에서 배출되는 효모, 소변,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고분자와 영양소 같은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2018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진은 미생물과 인간의 대변을 결합해 식량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우주에서도 식량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