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손석희 '삼성 배후' 주장에 황당..."기업이미지 타격"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어" 의아해

디지털경제입력 :2020/03/29 10:50    수정: 2020/03/30 06:41

손석희 JTBC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으로부터 협박을 받고도 신고를 하지 않고 돈을 건넨 이유로 '삼성 배후'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 삼성 측은 "사건과 전혀 무관한 삼성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황당해하면서도 매우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측은 29일 손 사장의 주장과 관련 "삼성이 정말 (김웅씨)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삼성을 거론하면서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의아해 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사진=뉴스1)

삼성 측은 또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우리 이름이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임직원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이 판국에 이런 일에 엮이게 되다니 그야말로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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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은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자신과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조주빈의 주장을 믿고 신고를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또 2018년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삼성이 자신의 뒷조사를 했다고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미래전략실은 2017년 2월 해체됐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을 통해 아동 청소년 성 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흥신소 사장을 가장해 당시 손 사장과 법적분쟁 중이던 김웅씨로부터 위해를 가해달라는 사주를 받았다며 손 사장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