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해외 폰·가전 공장 '셧다운 도미노'

인도 이어 미국·유럽 공장 내달 중순까지 가동중단

디지털경제입력 :2020/03/27 14:02    수정: 2020/03/27 16: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여파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해외 생산법인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인도에 이어 유럽과 미국 내 공장들이 내달 중순까지 폐쇄된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있는 생산공장 2곳을 모두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남동부 상파울루주 캄피나스 공장과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캄피나스 공장을 이달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캄피나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PC 등을 생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브라질 현장 경영 이틀 째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도 내달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마나우스 공장을 오는 29일까지만 폐쇄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가동 재개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과 일부 TV가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브라질 전역 오프라인 매장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마나우스와 캄피나스 생산공장 외 300개 직영매장과 17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현지 정부 방침에 따른 조치로 추후 재개 시점을 공지할 예정이며 온라인 판매는 이어간다.

중남미 총괄법인과 브라질 판매 법인, 캄피나스 R&D센터 직원은 지난 23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생산법인을 이달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테네시 공장은 내달 13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테네시 생산법인은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약 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120만대로 모든 물량은 미국에서 판매된다.

LG전자 미국 테네시 생산공장.(사진=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 테네시 공장 가동 중단은 코로나19 현지 급증세에 따른 선제조치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8만3천명으로 늘어나 중국(8만1천782명)과 이탈리아(8만589명)를 넘어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 지역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중단 기간 동안 철저한 방역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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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에서도 주정부 지침에 따라 내달 14일까지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5일부터 3주간 전국 봉쇄령을 내리면서다. 인도에 있는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 LG전자 노이다와 푸네 가전·스마트폰이 이 기간 모두 문을 닫는다.

유럽 현지 공장도 잇따라 휴업에 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조립라인) TV 공장을 각각 이달 29일과 27일까지 폐쇄하기로 하면서 유럽 내 TV 생산을 일시적으로 모두 멈추게 됐다. LG전자 폴란드 므와바 TV 공장과 차량 헤드램프 자회사 ZKW 오스트리아 현지 공장은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